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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리플엑스, 상장전 자금조달 이유는 국내 벤처캐피탈서 500억 유치…오너 주식담보 해소하나

양정우 기자공개 2016-06-22 08:28:3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0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바이오업체 트리플엑스 인터내셔널 바이오사이언스(TIB)가 국내에서 대규모 자금 유치에 나선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공식 노크하기 앞서 500억 원을 끌어 모으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자금 유치는 단순한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벤처캐피탈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의 상장 제도와 트리플엑스측 오너(Yiu Ming Fung)의 지배구조가 얽혀있다는 설명이다.

트리플엑스는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간암 등을 조기 진단하는 체외진단 키트를 생산하는 바이오업체다. 본래 진단 키트를 만드는 기업은 사업 구조 상 매출채권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트리플엑스도 역시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매출채권의 비중이 상당했고 운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 규모를 늘려왔다.

차입금의 누적 규모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그렇다고 사세 확장을 중단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트리플엑스가 500억 원 상당의 대규모 차입을 추진하는 시점에 이르자 중국 현지 은행에서 담보를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는 후문이다. 결국 회사 대신 오너측에서 트리플엑스 보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트리플엑스가 국내 코스닥 상장을 검토하면서 부상했다. 보호예수 제도에 따라 최대주주인 오너측 지분은 상장 후 일정기간 처분이 금지돼야만 한다. 그러나 담보로 제공돼있는 지분은 보호예수 주식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 담보권을 쥐고 있는 은행측에서 오너의 의사와 무관하게 주식 매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리플엑스는 국내에서 500억 원을 투자받아 우선 차입금부터 상환한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오너측의 주식담보를 해소시키겠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에서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오너 주식을 묶고 있는 담보만 풀어낸다면 무리없이 상장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중국 최초로 국가의약감독국에서 간암과 결핵 진단을 위한 분자진단제품의 등록 허가를 받은 업체다.

보호예수는 회사가 신규 상장이나 인수합병(M&A) 및 제3자 유상증자 등을 단행할 때 대주주(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기관투자자, 우리사주조합 등)에 대해 일정기간 주식을 처분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트리플엑스는 무엇보다 자금 유치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궁극적 목표가 코스닥 상장일지라도 자금 유치에서 발목을 잡힌다면 모든 계획이 무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트리플엑스의 펀드레이징 작업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는 분위기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신한회계법인이 전담하고 있는 트리플엑스 실사 작업이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당초 국내 투자자에 고지했던 예정일이 계속 미뤄지면서 투자 검토를 중단하는 하우스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리플엑스가 국내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벤처캐피탈 등 국내 투자자 다수가 직접 중국 생산공장을 방문해 성장 여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신한회계법인이 현지 실사를 토대로 작성할 감사보고서만 기다리는 하우스가 적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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