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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한화그룹債, '산은' 떠난 자리에 'KB'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그룹 크레딧 개선, 매년 1조원대 발행…KB證, A급債 세일즈 능력 증명

민경문 기자공개 2016-06-28 06:32:00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3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까지 산업은행은 한화그룹의 회사채 발행에 필수적인 존재였다. 미매각 위험이 높다보니 증권사가 인수단에 참여하길 꺼렸고 그 자리를 산업은행이 메웠다. 사실상의 여신성 자금 지원이나 다름 없었다. 매년 산업은행이 한화그룹 회사채 인수실적 1위를 달렸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

이랬던 한화가 작년부터 달라졌다. 산업은행의 이름은 더 이상 인수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KB투자증권 등 세일즈 능력이 강한 증권사들이 점유율을 늘렸다. 한화투자증권의 계열 회사채 인수 실적은 SK증권, HMC증권에 비하면 다소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A급과 AA급 회사채의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2015년부터 '인수단 산업은행' 사라져...그룹 크레딧 개선 반영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1조 740억 원어치(10건)의 비금융 일반 회사채(SB)를 발행했다. 2014년(6200억 원)을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1조 원대의 SB를 발행한 빅 이슈어 집단이다. 국내 대기업 집단 중에서는 SK, 롯데, LG, GS, CJ, 현대자동차 다음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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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산업은행은 매년 한화그룹 회사채의 핵심 '도우미' 였다. 2011~2014년 기간 동안 2012년을 제외하고는 인수 실적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한화(A0), 한화건설(BBB+) 등의 공모채 발행에는 산업은행이 빠지지 않았다. 아예 대표 주관사로 참여한 사례도 여러 번 있었다. 수요예측 때마다 미매각 사태는 여지없이 발생했고 그 때마다 산업은행은 일정 물량을 꾸준히 떠안았다.

하지만 2015년부터 인수단에서 산업은행의 이름은 사라졌다. 인수실적은 2014년 한화건설 회사채 1000억 원어치가 마지막이었다. 산업은행 없이 독자적으로 공모채 발행이 가능할 정도로 그룹 전반의 신용도가 개선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과의 '빅딜' 이후 얻게 된 한화테크윈과 한화토탈 등이 흑자 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한화건설은 지난해 6월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900억 원의 기관수요를 모았다. 한화건설로서는 사상 첫 수요예측 성공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적지 않았다. 올해 2월 ㈜한화의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 역시 미매각 없이 성사됐다. 일부 계열사가 투자자 모집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과거에 비하면 투자자의 반응이 상당 부분 우호적으로 바뀐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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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한화證 누르고 한화 계열 회사채 인수 '1위'

지난 1년 간 산업은행을 대신해 한화그룹 회사채를 가장 많이 인수한 하우스는 KB투자증권이었다. 그 동안 꾸준히 상위권 실적을 보여주긴 했지만 단독으로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70억 원(점유율 20.21%)의 인수규모는 계열 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1600억 원)보다도 많았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한화 계열사 신용등급이 대부분 A급인 만큼 인수단 선정이 세일즈 능력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며 "RM(relationship manager)이 직접 회사채 세일즈까지 담당하는 KB투자증권의 영업력이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의 그룹사 채권 인수 비중이 SK증권, HMC투자증권에 비해 낮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SK와 현대차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의 경우 대부분 AA급에 형성돼 있는 만큼 계열 증권사가 소화하는 데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것. 하지만 A급 위주인 한화그룹 회사채는 그만큼 미매각 위험이 높기 때문에 계열 증권사라는 이유로 물량을 배분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관계보다는 세일즈 능력을 우선적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GS그룹, CJ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한국전력그룹, 신세계그룹, LS그룹, 4대 금융지주사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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