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6월 27일 0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도권을 연고로 성장한 대방건설이 하반기 주택 분양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그동안 주택사업을 통해 급격히 사세를 불려온 만큼 하반기에도 분양 일정을 공격적으로 잡았다. 주택 분양의 사업밑천인 택지를 다수 확보하면서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대방건설이 구체적인 분양시기를 명확히 하지 않아 실제 분양이 미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택지 구입을 위한 자금을 외부차입에 의존한 가운데 분양 시기가 미뤄질 경우 자칫 손실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방건설은 하반기 7234가구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모두 일반분양이다. 경기도와 충청권, 지방혁신도시 내에 공공택지를 확보해 아파트를 공급하는 만큼 별도 인허가 없이 바로 아파트를 지어 분양할 수 있다.


하반기 대방건설이 주택분양 포문을 여는 곳은 세종시다. 3-2생활권 H1블록에 548가구 아파트를 분양한다. 이어 8월 전주완주혁신도시에 490가구, 9월는 아산 내포신도시에 426가구 아파트를 각각 분양한다. 분양 시기가 확정된 물량만 2308가구다. 이외 전주효천지구, 대구국가산업단지, 내포신도시, 송산그린시티 등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대방건설이 하반기 아파트를 분양할 지역 중 가장 주목 받는 곳은 경기도 화성 송산그린시티다. 대방건설은 하반기에만 송산그린시티에 총 4개 단지 총 2296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송산그린시티는 시화호 남쪽인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남양동 일원에 조성되는 신도시다. 시화호 남측 간석지로 한국수자원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땅을 개발해 민간 건설사에 택지 분양했다.

대방건설은 2014년 1차로 분양된 송산그린시티 공공주택용지 6개 중 1개를 낙찰 받았다. 추첨방식으로 진행된 이 택지분양에서 대방건설은 EAB8 택지를 약 525억 원에 분양 받았다. 당시 입찰에는 일신건영, EG건설, 요진건설, 반도건설, 금강주택 등 주택전문 건설사들이 택지를 싹쓸이 했다.

2015년 진행된 송산그린시티 공공주택용지 2차 입찰은 대방건설의 독무대였다. 총 6개 택지 중 4개 택지를 대방건설이 거머쥐었다. 대방건설의 100% 자회사인 디비산업개발이 추첨방식으로 진행된 입찰에서 낙찰 받았다. 당시 송산그린시티 시행사인 수자원공사가 대방건설이 차지한 택지 4개 블록을 한 묶음으로 묶어 입찰을 진행한 결과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송산그린시티 2차 택지 분양 때는 인기가 1차때만 못했다"며 "시범단지 성격으로 송산그린시티 초입의 비교적 좋은 입지지만 아직까지 개발이 더디고, 연계된 유니버셜스튜디오 등의 개발이 미진해 인기가 적었다"고 밝혔다.


대방건설이 이처럼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 송산그린시티 택지를 무리하게 낙찰 받으며 주택 분양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최근 주택 분양사업 확대를 통해 양질의 실적을 달성한 것이 주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방건설은 2015년 연결기준 매출 8810억 원을 기록, 2014년 매출 4747억 원대비 두 배 가량 성장했다. 매출의 95% 이상 분양수익으로 채워졌다. 대방건설은 자회사와 특수관계사들이 공공택지 입찰에 뛰어들어 확보해 온 택지에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성장했다. 이에 따라 대방산업은 택지 확보를 통한 주택 분양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대방건설의 송산그린시티 택지 확보 및 주택 분양사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주택 분양시장에 불고 있는 순풍이 꺼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착공시기를 잡지 못해 사업이 무기한 연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방건설이 택지구입을 위한 자금을 대부분 외부 차입금에 의존한 상태에서 분양이 무기한 표류되면 손실이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방건설은 송산그린시티 택지 확보에만 약 2256억 원을 쏟아부었다. 토지대금 대부분은 외부 차입에 의존했다. 대방건설은 2015년에만 용지취득 및 토지대금 명목으로 금융권과 자회사 및 관계사들로부터 2409억 원을 대출 받았다. 농협은행과 흥국화재 등 금융권 대출 이율은 3.41%~5.00%로 책정됐고, 계열회사인 디비건설과 디비산업개발로부터 차입한 자금의 이율은 6.90%로 금융권 대출보다 높게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