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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양건영, 동부건설 인수전 왜 뛰어들었나 LP로 100억 투자, 향후 경영권 확보 위한 참여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6-06-29 11:43:3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8일 14: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양건영이 동부건설 인수전에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배경이 주목된다. 차후 경영권 확보를 염두에 둔 행보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범양건영 측에서는 그러나 단순 투자일 뿐이란 입장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범양건영은 키스톤에코프라임에 100억 원대 자금을 투자했다. 동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가 인수대금 모집을 위해 구성한 펀드다. 범양건영은 유한책임투자자(LP) 방식으로 자금을 태웠다. 해당 펀드에는 한국토지신탁도 700억 원을 투입했다.

범양건영이 동부건설 인수에 투자한 이유는 한국토지신탁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키스톤PE는 2060억 원대 인수가를 제시하고 동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정작 인수대금 마련에 애를 먹었다. 각종 공제회 등을 찾아다니며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건설 경기 악화 가능성 등을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그나마 한국토지신탁이 장고 끝에 700억 원 투자를 결정한 덕분에 활로를 찾았다. 우군으로 범양건영까지 직접 끌고 왔다.

업계 관계자는 "키스톤PE가 자금조달에 애를 먹으면서 한국토지신탁이 투자자 유치에 발벗고 나서줬다"며 "범양건영에 투자를 권유한 것도 키스톤PE가 아니라 한국토지신탁이었다"고 말했다.

범양건영이 투자한 자금은 비록 100억 원대로 많지 않은 규모지만 향후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둔 행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키스톤PE는 경영권 확보 목적이 아닌 재무적투자자(FI)로서 동부건설 인수전에 들어왔다. 본입찰 참여 전까지 전략적투자자(SI)를 찾아 나섰지만 이에 실패했다. 회사 정상화 후 경영권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EXIT)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해당 시점에 경영권 확보를 위한 투자자로서 범양건영이 참여했을 가능성도 있다.

범양건영은 비록 LP로 참여했지만 투자자 중 유일한 건설회사다. 키스톤PE의 엑시트 과정에서 지분을 사들이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애초 지분 투자 과정에서 키스톤PE 등이 범양건영에 콜옵션을 부여했을 수도 있다. 현대로지스틱스 경영권 양수를 추진 중인 롯데그룹도 비슷한 방식의 선제 투자를 벌였다.

동부건설을 만약 인수하게 되면 범양건영은 상당한 이점과 시너지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건설은 기본적으로 범양건영보다 시공능력(2015년 27위)이 뛰어난 회사인데다 사업 범위, 재무여력, 손익 등도 크게 앞선다.

충청남도 천안시 소재 종합건설사인 범양건영은 2015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37위에 머물러 있다. 2011년 한때 58위까지 올랐지만 무리한 해외 사업 확장에 직격탄을 맞았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다가 2013년 부동산 시행사 플라스코앤비 등에 인수되면서 정상화 됐다.

다만 범양건영이 동부건설 경영권 지분 인수 자금을 향후 마련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속단하기 어렵다. 올 3월 말 연결기준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35억 원대에 불과하고 순자산도 438억 원에 그친다. 외부에서 차입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외부 투자자(FI)를 유치하지 않는 이상 동부건설 인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시장 일각에서는 범양건영이 훗날 동부건설 경영권 확보에 나선다면 한국토지신탁이 적극 도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디벨로퍼 사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어 시공사인 동부건설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금산분리법에 따라 경영권 지분을 확보할 수는 없다. 들러리가 아닌 사업파트너로 범양건영을 선택해 이번 인수전에 끌어들였을 수도 있다.

범양건영 관계자는 그러나 "단순히 최대 수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자로서 이번 인수전에 참여를 결정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키스톤PE는 동부건설 매각 측인 서울중앙지방법원, 삼일회계법인 등과 지난 27일 인수 본계약을 맺고 남은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내달 중 관계인집회를 거쳐 법원의 허가가 떨어지면 모든 절차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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