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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로 불확실성 확대…韓 성장률 소폭 하락" [2016 더벨 경영전략 포럼]이창선 LG硏 수석위원 "제한적 부정 변수…유가상승 제약, 달러강세 지속"

정호창 기자/ 장소희 기자공개 2016-06-29 13:45: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8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5위 경제대국인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완전한 탈퇴까지 2년의 유예기간이 있지만 당장 하반기 글로벌 경기와 국내 경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에 나타나고 있는 저성장 기조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며, 국내 경제 성장률의 하락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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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사진)은 28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머니투데이 더벨 주최로 열린 '2016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브렉시트(BREXIT)의 영향으로 원래부터 하락이 예상되던 세계 경제 성장률이 3% 수준에서 2% 후반대로 떨어질 전망이며, 국내 경제 성장률도 지난해 기록한 2.6%보다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위원은 '하반기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 날 포럼에서 첫 번째 연사로 나서 하반기 우리 경제에 미칠 금융변수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브렉시트는 과거 발생한 국가 부도 이슈 등과는 다른 정치적 이벤트로 금융시장에 파급되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확대시켜 각 나라의 성장 둔화 기조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브렉시트 확정 전 IMF, OECD, 세계은행(World Bank) 등 글로벌 전망기관들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 수준으로 예상해 왔으나, 브렉시트 영향을 반영하면 2% 후반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의 부진 원인으로 지목되는 교역 위축과 신흥국의 성장 둔화를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이 위원은 "대외경제의 영향 등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2.6%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LG경제연구원의 경우 올 성장률을 2.4%로 예상했으나 브렉시트 영향 등을 감안하면 이를 하향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중 구조조정 여파로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추경 등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정책 등이 성장률 급락을 방지하겠지만 하락세를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유가와 미국 금리, 환율 변동 등에도 브렉시트가 제한적이나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 유가의 경우 그동안 유지해 온 반등 추세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위원은 "국제 원유 시장의 공급과잉 상태가 2018년까지 이어질 전망이고, 세계 경제 부진으로 수요 증가세가 빠르지 않아 유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중 배럴당 45~55달러 수준에서 등락이 예상되나 브렉시트 영향으로 수요가 더 감소할 것으로 보여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현 가능성이 높았던 미국 금리 인상에도 변화가 전망된다. 이 위원은 "미국 노동시장의 인플레 압력 상승 때문에 9월 정도에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됐으나 브렉시트 영향으로 어렵게 됐다"며 시장 예상보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대로 지난 6월 인하된 국내 기준금리는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하반기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존재했는데, 브렉시트로 인해 필요성과 인하폭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환율 시장에선 달러와 엔화 강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위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져 달러와 엔화의 강세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정책당국이 달러화 강세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강세 폭 확대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 환율은 약세가 예상된다.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약세의 영향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하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상승한 뒤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며, 글로벌 금융불안의 지속 기간에 따라 1200원대 환율의 장기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위원은 연간 평균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180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다음은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발표 전문>

브렉시트 충격은 과거 국가 부도 이슈와 달리 정치적 이해관계와 얽혀 금융과 연계 고리는 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정치적 이벤트이긴 하지만 앞으로 영국과 EU간 밀고 당기는 협상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산될 수 있다.

세계 경제는 브렉시트 영향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성장세 하락이 예상된다. 올해는 2%대 후반 성장률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브렉시트 이전에도 각 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는 추세였다. 브렉시트 이전 올해 성장 전망치가 3%수준에 모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브렉시트를 반영하면 2%대 후반으로 전망된다. LG연구원에서는 좀 더 보수적으로 2.8% 성장하거나 이보다 조금 더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본다.

세계 경제가 부진한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교역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최근 지표를 보면 세계 교역물량 증가율이 GDP 증가율과 비슷하게 움직이며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이 서비스 위주로 성장하고 글로벌 공급체인의 확장이 둔화된 영향이다.

국내 경제는 연초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나 경제지표가 혼조세다. 상반기에는 재정 조기집행이나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정책 효과가 경제를 지탱했으나, 하반기에는 이 같은 요인이 사라지면서 좋지 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대외경제의 영향 등을 감안하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LG경제연구원의 경우 올 성장률을 2.4%로 예상했으나 브렉시트 영향 등을 반영하면 이를 하향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구조조정 여파로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이 가시화될 리스크가 있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정책 등이 성장률 급락을 방지하겠지만 하락세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그동안 감소 추이를 보였다. 수출단가가 급락한 게 영향을 미쳤다. 유가가 반등하면 하락세가 둔화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소비 성향을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 매출 증가율의 경우 IMF 위기 때도 마이너스였던 적이 없는데 굉장히 이례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그동안 반등 추세를 유지했지만, 기본적으로 공급과잉 상태가 2018년까지 이어질 전망이고, 세계 경제 부진으로 수요 증가세가 빠르지 않아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다. 하반기 중에 배럴당 45~55달러 수준에서 등락이 예상됐지만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수요가 더 감소하면서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

미국 금리는 하반기 중 한차례 정도 인상이 예상됐지만 브렉시트로 변동성이 생겼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려고 했던 것은 노동시장의 인플레 압력 상승 때문이다.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한 영향으로 실업률이 떨어지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금리를 선제적으로 높여 놓을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9월 인상이 예측됐지만 브렉시트 영향으로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다. 시장에선 올해 한 차례, 내년 두 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는데 과거에 비해 정책금리 인상이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을 제외하고 주요국은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준금리도 브렉시트로 인해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변화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차이가 축소되면 자본유출 가능성이 커져 금리인하가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으나 자본유출이 금리 차이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말 이후 다소 제동이 걸렸던 달러화 강세 현상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약세를 보이던 엔화도 최근 급속히 강세로 전환됐다. 글로벌 위기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 때문이다. 저유가로 인한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 확대도 최근 엔화 강세의 요인이 되고 있다.

원화 환율은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약세 압력이 우세하다. 달러는 하반기 중 1200원대로 상승한 뒤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금융 불안이 어느 정도 지속되느냐에 따라 1200원대 환율의 장기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현재로선 연간 평균 달러당 1180원 수준을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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