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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브렉시트 후폭풍...채권형펀드 '대목' 투자대기성 자금 + 예금 대체재로 부상..조 단위 자금몰이

박상희 기자공개 2016-07-04 10:15:35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9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투표 가결 등의 이슈가 잇따르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채권형펀드는 투자 대기성자금을 대거 흡수하거나 예금 대체재로 부상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최근 6개월 간 국내 채권형펀드(공모)로 몰린 자금만 4조 3000억 원이 넘는다. 최근 1년 간 채권형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4조4700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채권형펀드로의 자금유입 규모는 폭발적이다. 채권형펀드의 전체 운용규모(공모)는 20조 원에 육박한다.

특히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25%로 전격 인하한 이후 얼마 안돼 영국의 EU 탈퇴가 국민투표로 결정되면서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이 채권형펀드로 몰리면서 인기가 더욱 치솟고 있다.

신현조 우리은행 PB(프라이빗 뱅커)는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결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단락된 것이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연쇄적으로 EU 탈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은 계속 높은 상태로 지속될 것"이라면서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채권형이나 채권혼합형펀드에 자금을 넣고 추이를 지켜보자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채권형펀드
*연초 이후 자금 많이 몰린 국내 채권형펀드
*출처: 한국펀드평가

'삼성코리아단기채권증권자투자신탁1[채권]'이 최근 6개월 간 80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쓸어 담은 것을 비롯해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 '키움단기국공채증권자투자신탁1[채권]' 등이 각각 4000억 원,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연초 이후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채권형펀드만 12개가 넘는다.

관련업계는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배경으로 두 가지 이유를 꼽고 있다. 투자 대기성 자금이 단기적으로 채권형펀드로 몰리는 경우와 금리 인하로 매력도가 떨어진 정기예금 등의 대체재로 채권형펀드를 선택하는 경우다.

한 자산운용 관계자는 "정기예금의 경우 약속한 기간 이내에 자금을 찾으면 정해진 금리 수익을 올릴 수가 없지만 채권형펀드는 환매 수수료가 없어 예금과 달리 투자기간에 따른 페널티가 없다"면서 "금리가 오르지 않을 때는 예금의 대체재로서 채권형펀드가 각광받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기예금 대체재로 채권형펀드를 선택한 투자자는 1~2년 정도 기간을 정해놓고 투자에 들어가지만, 투자 대기성 자금은 채권형펀드에 잠시 돈을 묻어뒀다 마땅한 투자처를 발견하면 언제든지 자금을 빼버린다는 차이점이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대기성 자금이냐 예금 대체재냐에 따라 선호하는 채권형펀드도 달라진다"면서 "한화운용의 경우 투자대기성 자금인 경우 한화단기국공채펀드로 몰리는 반면, 예금 대체재로 채권형펀드를 선택하는 투자자는 한화코리아밸류채권펀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형펀드의 운용보수는 주식형펀드에 비해서 낮은 편이기 때문에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지는 상황에서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것을 마냥 반길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금리 인하에다 브렉시트 이슈까지 겹치면서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몰리기에 최적의 상황이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채권형펀드는 운용보수가 낮은데다 단기성 자금이 대부분이라 언제든지 자금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형펀드로 쏠리는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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