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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사손보, '車보험료 인상효과' 얼마나 이어질까 가격인상 선도 불구 경쟁력 '하위권' 추락

안영훈 기자공개 2016-07-12 09:49:2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1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악사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자동차보험료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영업경쟁력 하락에 따른 실적 위축의 위험을 안게 됐다.

지난 2014년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누적적자를 이유로 자동차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하기 시작했다. 대형사는 영업용이나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중소형사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까지 인상했다. 2010년 이후 4년만에 자동차보험료를 올리기 시작한 것인데,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물꼬를 튼 것은 더케이손보, 악사손보 등 전업 자동차보험사들이었다.

지난해 7월 악사손보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5.4% 인상하며 2015년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이끌었다. 1년 전 한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했지만 수익구조 악화를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명분을 내세웠고, 그 효과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9개월 만인 지난 3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말 결산에서 악사손보는 보험영업 부문에서 16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2014년 보험료 인상으로 2015년 3월 결산에서 11억 원의 흑자를 기록한 후 다시 적자를 이어오다가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3월 말 결산에서 보험영업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한 손해보험사는 악사손보가 유일했다. 투자영업이익까지 합쳐지면서 악사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08억 원을 기록했고, 이는 2010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일반적으로 손해보험사의 수익구조는 보험영업에서의 적자를 투자영업이익으로 상쇄하는 구조다. 특히 일반 손해보험사들의 경우는 자동차보험과 함께 장기실손보험의 적자로 인해 보험영업에서 이익을 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실제로 2012년 6월 9개 일반 손해보험사 중 동부화재가 보험영업부문에서 72억 원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일반 손해보험사가 보험영업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악사손보의 경우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그대로 당기순이익으로 이어진다"며 "일반 손해보험사들과의 수익구조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악사손보의 실적호조가 '반짝'하고 사라질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대형사들이 일제히 자동차보험 CM(Cyber Marketing)시장에 진출한 상황에서 악사손보의 경우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보험다모아 자동차보험료 조건(중형 차종, 가입경력 3년, 30세 연령특약, 1인 한정 , 남성, 전담보, 차량가액 1000만 원) 검색 결과,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료는 운전자가 '만 31세 이상시'엔 11개 손보사 중 가장 비쌌다. 동일 조건으로 운전자가 '만 43세 이상'과 '만 51세 이상시'엔 각각 8번째, 9번째로 보험료가 비쌌다. 최저가 자동차보험료와 비교시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료는 18~29%가량 비쌌다.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영업경쟁력이 사라진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야 기존 TM(Tele Marketing)채널 고객들은 자동차보험료 인상 등을 신경쓰지 않고 갱신하고 있지만 보험료가 비싸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 고객 이탈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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