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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한진해운 경영권 지켜낼까 용선료 조정 후 그룹차원 지원 가능성 거론, 지원금에 대한 차등감자 없어

김창경 기자공개 2016-07-20 07:41:11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9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이 시작된 지 2개월 반이 지난 가운데 한진해운 경영권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해운의 용선료 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그룹 차원의 대규모 지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율협약 이후 한진해운 지원으로 그룹이 보유하게 된 지분은 감자 대상이 아니다. 지분관계상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경영권을 유지할 명분이 생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현재 용선주들과 2차 용선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1차 용선료 협상 이후 약 한 달간 모든 용선주와 용선료 조정과 지불 지연 문제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기한인 8월 4일 안에 용선료 조정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용선주는 9개국 22개사에 달한다. 선박수는 컨테이너선 47척, 벌크선 13척 등 총 60척이다. 기존 계약에 따라 앞으로 3년 6개월 동안 나올 용선료를 30% 인하는 것이 한진해운의 목표다. 3년 6개월간의 용선료는 현대상선과 크게 다르지 않은 2조 5000억~3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실제 용선료 협상 결과는 단순 할인보다 출자전환이나 만기연장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한진해운이 30%의 용선료 조정에 성공할 경우 해당 기간 동안 적어도 7500억 원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연간 2100억 원 규모다. 한진해운은 2018년까지 1조~1조 2000억 원의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용선료 조정에 성공해도 대규모 매각 가능 자산이 남아있지 않은 한진해운이 스스로 충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운영자금 지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자율협약 이후 한진그룹은 그룹차원의 한진해운 지원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조양호 회장의 사재출연 움직임도 없다. 모회사 대한항공을 통해 이미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부은 한진그룹 입장에서도 법정관리 가능성이 있는 한진해운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기 부담스럽다.

그러나 용선료 협상에 성공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한진해운은 지난 5월 신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6월에는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1900억 원의 사채 만기를 연장했다. 내년 6월 만기가 돌아오는 2000억 원 규모의 사채 채무조정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구체적인 출자전환 계획은 용선료 협상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논의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의 경우를 봐도 채권단의 조건부 출자전환 안건이 가결되고 2주 후에 용선료 협상 성공 사실이 공식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용선료 조정만 잘 마무리되면 한진해운은 지속 가능한 영업기반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도 법정관리 위험을 피한 한진해운에 자금을 지원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주주 차등감자는 통상적인 절차다. 다만 자율협약 개시 이후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지원으로 보유하게 된 지분은 감자 대상이 아니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율협약 개시 전 기존 대주주에게는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도 "자율협약 개시 후 이뤄진 지원에 대해서는 감자 등 추가 희생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권단이 만족할 정도의 지원이 이뤄지면 경영권을 그룹에 남겨두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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