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7월 21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진약품이 환율효과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주력 수출국인 일본의 엔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율 수혜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환율 등락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크다는 점에서 환 헤지 및 리스크 관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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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분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영진약품은 448억 원의 매출과 2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5.1% 소폭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66.6% 증가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에 비해 3.5%포인트 상승한 4.9%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던 수익성이 2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당기순이익 개선이 눈에 띤다. 영진약품의 2분기 순손익은 19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배 이상 늘어났다. 순손익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과 당기손익이 늘어난 배경은 환율에서 비롯됐다. 영진약품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3%에 이른다. 이중 일본수출 비중이 무려 90%에 육박한다. 일본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엔화 변동은 곧바로 영업실적으로 이어진다.
실제 영진약품의 실적과 환율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 당 1000원이 붕괴된 2014년 2분기 영업이익은 11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3% 감소했다. 원·엔 재정환율이 역대 최저치를 보였던 지난 2분기의 영업이익은 6억 원에 불과했다.
다행히도 올해 들어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과거에 비해 전반적인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100엔 당 1000원에 못 미쳤던 원·엔 재정환율이 올해 들어 1178원까지 치솟았다. 엔화 강세는 원화로 표시한 매출과 수익 증가로 이어지면서 영업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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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손익은 영업실적보다 환율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외환손익, 외환환산손익 등 환율 관련 수익·비용들이 영업외손익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영진약품의 경우 일본 수출로 발생한 매출채권 등이 환율변동으로 손익이나 가치가 변할 경우 영업외손익으로 반영된다.
영진약품의 3월 말 기준 화페성 외환자산과 외환부채는 각각 94억 원 34억 원이다. 이들 대부분은 일본수출과 원재료 수입에서 비롯된 매출채권과 매입채무다. 외환자산이 외환부채보다 크기 때문에 엔화강세로 인해 발생한 수익이 커지면서 당기손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영업실적은 엔화 강세로 크게 늘어났지만,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금리 인상, 터키 쿠테타 등 대외적 여건으로 인해 엔화가치가 언제든 변동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환율 리스크에 대한 영진약품의 대응책이 미미하다는 점도 향후 실적의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환율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선물환 거래 등을 통해 환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일본 제네릭 확대 정책에 따른 수출물량 증가와 거래처 다변화로 수익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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