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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상 '0순위' 해피콜의 매력 포인트는 수년째 무차입기조, 현금 창출력 탁월···해외 진출도 '가시화'

신수아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6-07-25 08:20:55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2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방용품 제조사 해피콜은 꾸준한 실적과 우량한 재무구조 덕택에 사모투자 운용사들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 대상 '0 순위'로 꼽혀 왔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구축해 놓은 해피콜은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이하 이스트브릿지)에 인수된 것을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피콜이 2000년대 초반 출시한 뚜껑이 달린 프라이팬 '양면팬'은 주부들 사이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해피콜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초기 양면팬에서 진화를 거듭해 다이아몬드 프라이팬, 플라즈마 IH(Induction Heating, 유도가열 방식) 프라이팬, 아르마이드 세라믹 냄비, IH 진공냄비 등으로 확장됐다.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홈쇼핑 판매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라이팬과 같은 주방용품은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라며 "해피콜은 교체 주기에 맞춰 적절히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여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피콜 제품은 디자인이나 품질 측면에서 수입 제품에 뒤지지 않지만 가격대는 저렴하게 책정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제품 판매 호조는 실적 상승으로 직결됐다. 2000년대 초반 양면팬의 인기에 힘입어 300억 원대로 늘어난 해피콜의 매출액은 2010년 1000억 원 고지를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322억 원이었다. 흑자 기조도 꾸준히 유지됐다. 매년 100억~200억 원 사이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으며, 현금 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014년을 제외하고는 100억 원 이상을 유지했다.

올해 실적은 더욱 기대된다. 프라이팬 및 냄비 위주에서 생활용 가전 분야로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 빛을 발한 까닭이다. 기폭제는 최근 새롭게 출시한 블렌더 제품이다. 블렌더의 판매 호조 덕분에 해피콜의 올해 실적은 매출액 2000억 원, EBITDA 2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꾸준히 이익을 내온 덕분에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2007년을 전후한 시점에 잠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를 빠르게 낮췄다. 동시에 매년 현금이 차곡차곡 쌓여 2015년 말에는 차입금 없이 현금만 117억 원을 보유하게 됐다.

이처럼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는 해피콜은 인수금융을 활용한 바이아웃 투자 대상으로 더없이 좋다는 평가다. 이미 회사 자체적으로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이익 또한 꾸준히 내고 있는 까닭에 배당을 통한 인수금융 원리금 상환 부담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다. 이스트브릿지는 전체 인수대금 1800억 원 가운데 800억 원 가량을 금융권 차입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잠재력은 '플러스 알파'에 해당한다. 해피콜은 국내 홈쇼핑이나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는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스트브릿지와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모투자 운용사와 협업할 경우 해외 시장에서도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피콜은 이미 자체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며 중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지에 전초 기지는 마련해 놓았다"면서 "이 같은 인프라를 토대로 중동과 북미 및 범 중화권 시장에서 이스트브릿지가 구축해 놓은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이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피콜_주요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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