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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장기화' 코엔스, 사실상 IPO 포기? 4개월째 표류, 조선업황 추이 관망…단기 회복 '비관적', 추진 가능성 희박

김시목 기자공개 2016-07-26 10:46: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5일 12: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던 코엔스가 예비심사 청구 이후 넉달이 지나도록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코엔스와 거래소는 조선업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시점에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차를 두고 강행 여부를 판단하겠단 의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업황의 단기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업공개(IPO)를 접은 것과 마찬가지란 해석도 나온다.

해양플랜트 설계·제조업체 코엔스는 3월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현재 심사를 청구한 지 약 4개월 가량 지났다. 통상 심사 청구 이후 45영업일 내로 결과가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거래소와 발행사, 주관사들은 더 이상 상장 심사와 관련된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상장을 위한 회사 내부적인 이슈는 크게 없다는데 중지를 모은 상황. 다만 불확실한 업황 탓에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회복 여부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코엔스나 거래소에서는 상장에 있어 회사 내부적인 이슈나 문제가 없는 만큼 그 자체로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업황 침체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부정적인 만큼 좀더 지켜본 다음 상장 여부를 재검토해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엔스가 사실상 IPO 추진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판단하는 시각도 있다. 외부적으로 IPO 철회만 발표하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 포기나 다름없는 상황이란 분석이다. 단기간 내 조선업황이 급격히 좋아질리 만무한 상황에서 낙관적 기대감은 크게 없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거래소나 회사 입장에서 향후 업황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이번 기간에 상장 적격성 판정을 받긴 힘들 것"이라며 "전방산업의 회복 여부 역시 현재 조선업이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단기간 개선이나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흡사 지난해 가까스로 상장을 마친 세진중공업보다 더 여건이 비우호적이란 평가다. 세진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어닝쇼크가 터진 상황에서 상장을 강행했다 한 차례 철회했다. 이후 다시 상장 작업에 나섰지만 공모가를 대거 낮추는 등 굴욕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현재 전방산업인 대형 3사들은 저유가와 시황침체로 신규 수주가 급감하고 있다.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실적 변동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을 비롯 현대중공업과 자회사들 역시 지속적인 공사 손실과 해양 관련 계약 취소로 수익성은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엔스의 영업실적도 IPO 이후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14년까지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이후 주춤하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해 매출(1491억 원)과 순이익(1118억 원)은 전년 대비 각각 16%, 18% 하락했다. 조선사의 해양플랜트 수주 물량이 유가하락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고스란히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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