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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전락 CJ CGV, 신용등급 추가 하락 우려 터키 정국 불안, 마르스 인수 2900억 TRS계약, 우발채무로 전이

민경문 기자공개 2016-07-29 15:27:18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7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6월 A급 기업으로 전락한 CJ CGV의 신용등급 추가 강등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CJ CGV의 신용등급은 지난 6월 AA-에서 A+로 떨어졌다. 8000억 원 자금을 들여 매입한 터키 영화관 체인이 현지 정국 불안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것.

실적 개선은 고사하고 대부분 차입을 통해 조달한 인수자금 때문에 재무 여력만 악화될 전망이다. 대규모 투자금의 회수 일정도 상당히 지연될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 터키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6일 벌어진 군부 쿠데타는 진압됐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공포정치가 노골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금의 '터키 엑소더스' 우려도 가속화되고 있다. 국가 신용등급은 'BB'로 떨어졌고, 리라화 가치와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터키 최대 영화관 체인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CJ CGV로선 당초 목표했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정국불안으로 현지 영화관람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고 리라화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도 감수해야만 한다. 마르스엔터 인수 거래가 이뤄진 올해 4월 초 1리라 당 환율은 410원에 달했지만 26일에는 373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CJ CGV가 인수자금 상당수를 차입금으로 조달했다는 점은 신용도에 직격타가 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CJ CGV의 자체 투자금액(3149억 원) 대부분 외부차입으로 이뤄졌으며 IMM PE(투자금 1000억 원)과도 약정상 원금 보장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TRS계약을 통해 조달한 2900억 원 역시 CJ CGV가 확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조건이어서 부채 성격이 강하다.

TRS는 당사자간 약정을 통해 미리 정한 이자를 정기적으로 지급해 주는 구조다. 겉으로는 TRS 투자자가 마르스엔터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의 형태지만 CJ CGV로서는 인수금융 활용과 다를 게 없다. CJ CGV는 회계상의 재무비율 부담을 덜기 위해 TRS거래를 단행했지만 정작 마르스엔터의 순익 감소가 우려되면서 우발채무 부담만 가중된 꼴이 됐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미 지난달 CJ CGV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터키 영화사업자 지분 인수 자금을 외부 차입에 의존하면서 향후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여기에 해외 사업의 투자 규모 대비 가시적인 영업성과 창출이 지연될 경우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CJ CGV의 순차입금/EBITDA가 3.5배 이상이 지속 등을 하향 트리거로 제시했다. 보고서에는 2015년 말 2.5배, 2016년 말 3.7배 수준으로 해당 지표를 예상했지만 터키의 정국 불안을 감안할 때 실제 수치는 이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조정순차입금/EBITDA 지표의 5배 초과가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의 하향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터키의 쿠데타 정국 이후 CJ CGV가 마르스엔터 인수로 기대했던 수익 증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3~4개월 뒤 마르스엔터를 포함한 CJ CGV의 실적 추이를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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