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J CGV, 터키 정국불안 8000억 M&A 투자 '멘붕' 쿠테타 이후 마르스엔터 실적 추락 우려…인수금 대부분 차입조달

민경문 기자공개 2016-07-29 15:27:13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7일 09: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터키의 군부 쿠데타 이후 정국 혼란으로 예상치 못한 후폭풍을 맞고 있다. 올해 4월 8000억 원을 들여 영화관 체인을 사들였지만 환율 하락 등 냉각된 시장 분위기 속에 당초 기대했던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 인수자금 대부분을 차입으로 조달했다는 점도 CJ그룹의 부담을 배가시키고 있다.

CJ CGV는 지난 4월 마르스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마르스엔터는 씨네맥시멈(Cinemaxmum)이라는 브랜드로 터키 27개 도시, 589개의 영화관을 보유한 터키 최대 영화관 체인 사업자다. 재무적 투자자(FI)와 계열사까지 참여하는 총 8000억 원 규모의 대형 딜이었다. CJ CGV으로선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이라는 차원에서 의미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은 지난 16일 터키 군부의 쿠데타 시도 이후 차질을 빚게 됐다. 정부 당국이 쿠데타를 진입하긴 했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 정국은 보다 급속히 얼어붙는 분위기다. 글로벌 자금의 '터키 엑소더스' 우려도 가속화되고 있다.

S&P는 지난 20일 터키(국채)의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계단 떨어뜨렸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추가 강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터키 통화인 리라화도 신용등급 강등 소식 이후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공포 정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지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CJ CGV 입장에서는 이재현 그룹회장의 부재 속 빅딜을 성사시킨 지 세 달 만에 초대형 악재에 직면한 셈이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테러 정국이 계속되면서 사람들은 영화관과 같은 공공장소에 모이는 걸 꺼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당장 마르스엔터 수익에도 직격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CJ CGV는 국내 영화관 실적 개선이 한계에 부닥치면서 해외 진출에 주력해 왔다. 이번에 인수한 마르스엔터의 지난해 매출액은 2211억 원, 영업이익은 336억 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영업이익을 400억 원으로 추정하면서 CJ CGV의 연결 영업이익 또한 47% 가량 증가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았지만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리라화 환율이 추락하면서 CJ CGV가 마르스엔터를 통해 거둬들이는 수익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르스엔터 인수 거래가 이뤄진 올해 4월 초 1리라 당 환율은 410원에 달했지만 26일에는 373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인수자금을 대부분을 차입에 의존했다는 점도 CJ CGV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CJ CGV가 3000억 원을 부담하고 계열사인 CJ E&M과 IMM PE가 각각 1000억 원씩, 메리츠증권이 TRS를 통해 3000억 원을 마련하는 구조였다. 자체 부담금 3000억 원을 지출하면서 순차입이 크게 늘어난데다 TRS계약도 CJ CGV가 원금 보장 의무를 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발채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