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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2분기 수익성 부진 걱정 안하는 까닭은 수출이연·R&D증가 등 "일시적 요인", 외형도 증가세

김선규 기자공개 2016-07-28 08:10:4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7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가 백신 수출 지연과 R&D 투자 비용 증가에도 선방한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익성은 다소 저조한 상황이지만, 주력 품목인 혈액제제와 국내 백신 사업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외형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2016년 2분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녹십자는 연결기준으로 3035억 원의 매출과 2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3.1% 증가하면서 2012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수익성은 아쉬움을 남겼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에 비해 3.3%포인트 하락한 7.9%에 그쳤다.

녹십자의 수익성이 저조한 이유는 백신 수출 일정 연기와 R&D 투자비 증가, 지분법 평가이익 감소에서 비롯됐다. 우선 지난해 1월 입찰에 성공한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Pan-America Health Organization)향 수두백신 수출 물량이 하반기에 몰린 탓에 2분기 수익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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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PAHO로부터 2년 치 수두백신 공급물량을 확보한 녹십자는 매분기 일정수준의 백신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올해 현지 사정으로 인해 상반기 수두백신 공급이 하반기로 미뤄졌다.

여기에 브라질 정부로부터 수주한 2570만 달러(301억원) 규모의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 공급도 하반기로 연기됐다. 총 400억 원 가량의 수출물량이 하반기로 이연되면서 녹십자의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하게 됐다.

R&D투자 비용이 늘어난 것도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임상 2상 승인을 받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비롯한 백신 개발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R&D부담이 늘어났다. 실제 녹십자의 2분기 R&D투자 비용은 전년동기보다 19.2% 늘어난 285억 원으로 추정된다.

녹십자는 영업이익 감소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녹십자 관계자는 "2분기에 들어와야 할 수익이 하반기로 연기됐을 뿐"이라며 "상반기 거두지 못한 이익이 하반기 때 발생하기 때문에 연간 기준으로 보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순이익 감소도 일동제약 지분법 평가이익이 사라지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 28.43%를 보유한 덕분에 약 40억 원 가량의 지분법 투자이익이 발생했다. 하지만 일동제약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지분법 평가이익이 장부상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영업외 수익이 감소하면서 당기손익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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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실적 전망은 우호적이다. 일단 3분기에는 2분기에 반영되지 못한 PAHO 수출분이 전액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연된 브라질 정부 입찰 물량이 실적에 반영돼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하반기 백신 시즌을 맞이해 국내 영업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혈액제제 IVIG(면역글로블린)에 대한 미국 FDA 품목 허가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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