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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L파트너스, 성장 산업 '입도선매' 나선다 투자 가능 재원 15% 성장 산업에 할애

권일운 기자공개 2016-08-01 09:15:5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9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조업 위주의 포트폴리오 배분 전략을 구사하던 JKL파트너스가 돌연 O2O(Online to Offline) 산업에 투자한 배경에 대해 사모투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성장이 예고되는 산업에 대해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 기대 수익을 끌어올린다는 것이 JKL파트너스의 전략이다.

JKL파트너스는 최근 3500억 원 규모로 조성한 블라인드 3호 펀드를 통해 숙박 O2O 서비스 업체 위드이노베이션에 투자하기로 했다. 위드이노베이션의 숙박 예약 어플리케이션 '여기어때'는 관련 업계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여기어때를 포함한 대다수 숙박 O2O 어플리케이션 업체들은 아직 손익 구조가 마이너스(-) 상태다. 매출은 발생하고 있지만, 고객 저변을 넓히기 위한 마케팅 및 서비스 인프라 투자가 매출을 능가하는 규모로 이뤄지는 탓이다.

JKL파트너스는 그간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중소·중견 기업에 주로 투자해 왔다. 앞서 JKL파트너스에 짭짤한 수익을 안겨다 준 테이팩스나 하이브론, 한국정수공업 등은 하더라도 제조업 또는 밸류체인 상 제조업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여기어때에 투자한 3호 펀드만 하더라도 소재 업체인 에스비씨와 위생도기 제조 업체인 중국 후이왕에 투자를 집행했다.

그랬던 JKL파트너스가 돌연 숙박 O2O라는 생소한 영역에 눈을 돌리는 데 대해 시장에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숙박 O2O 자체가 아직은 사모펀드보다는 벤처캐피탈 단계에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사모투자 시장의 통념인데다, JKL파트너스라는 운용사가 그간 선호해 온 업종과는 상당 부분 동떨어져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JKL파트너스는 전통적인 산업에만 투자해서는 수익률 관리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수년 전부터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색해 왔다. 대신 아무리 성장성이 높다고 해도 머지 않은 미래에 수익을 내고, 지금 시점에서 그 수익 모델이 납득이 가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위드이노베이션만 하더라도 투자를 처음 검토한 시기는 1년 전이었다. JKL파트너스 내부적으로 숙박 중개 서비스의 성장성 자체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회사 측이 제시하는 로드맵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에서야 투자 집행에는 시일이 걸렸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올 초 사이에 본격적인 서비스 유료화를 시작했고, 그 성과가 예상치에 부합한 덕분에 JKL파트너스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었다.

다만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성장 산업에 배분되는 재원은 전체 펀드 약정액 중에서 10~15% 선을 유지할 방침이다. 예컨대 블라인드 3호 펀드의 경우 500억 원 가량이 여기어때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산업에 집행될 수 있다는 얘기다.

JKL파트너스 관계자는 "수익 모델을 검증할 수 있는 성장 산업이라면 업종이나 업력과 무관하게 얼마든지 투자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오히려 기업가치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기 전에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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