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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구조조정 효과 속속, '혁신안' 통할까 [그룹조달&신용이슈]주요 계열사 실적 개선세…하반기 회사채 만기 1조

배지원 기자공개 2016-08-02 08:56: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9일 1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7년 이후 이어진 대규모 투자를 마무리한 포스코그룹이 재무안정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차입에 의존한 투자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혁신'을 내걸었다. 지난해부터 순차입금이 16조 원으로 줄어들고 34개 계열회사를 정리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하반기 조달 니즈는 크다. 일반 회사채 기준 미상환잔액만 9220억 원에 이른다. 최근 포스코대우는 회사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요를 모았다. 가장 큰 만기액을 가지고 있는 포스코의 신용도가 높다는 점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자금조달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금성자산이 풍부해 현금으로 상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혁신 2.0' 가시화…주요 계열사 재무안정성 개선 시작

포스코는 2000년대 중반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사업다각화를 위한 성장정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09년부터 2013년 사이 30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투자자금을 외부차입에 의존해, 2007년 말 연결기준 약 5조 원이던 차입금은 2014년 말 27조 5000억 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됐다. 철강경기 둔화로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도 약화된 상태였다.

2014년부터는 철강 본연의 경쟁력과 연관된 필수적인 투자 위주로 자금을 집행하기 시작했다. 그룹의 CAPEX는 기존의 약 7조 원에서 3조 원 내외로 크게 감소했다. 자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분매각과 유상증자로 자금이 유입돼 2015년에만 4조 원을 상회하는 잉여현금을 창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본격적으로 '혁신 포스코 2.0'을 추진하면서 재무구조도 안정화시키기 시작했다. 포스코그룹은 혁신안의 일부로 계열사를 정리하고 유휴자산을 매각했다. 2015년에는 34개 계열사를 정리했다. 또한 포스코특수강,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으로 2조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전지훈 한국기업평가 애널리스트는 "향후에도 사업 구조조정과 보수적 재무정책에 기반해 순차입금 경감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대규모의 잉여현금의 창출로 연결기준 연말 순차입금은 16조 원으로 전년의 22조 원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2015년 들어 포스코의 운전자금 부담이 약 1조 원 줄었고 포스코특수강 지분 매각(4815억 원)과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8426억 원)으로 4조 원의 현금이 유입된 영향이 컸다.

전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수직계열화를 위한 철광석·석탄 광산 지분투자와 비핵심자산의 매각과 투자 축소에 따라 국내 철강부문의 재무안정성은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철강산업의 구조적인 공급과잉으로 수익창출력이 과거 대비 약화돼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대규 모 투자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반기 만기채 9200억…조달니즈·여력 '충분'

포스코그룹은 하반기 약 9220억 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포스코 5000억 원, 포스코대우 2000억 원, 포스코에너지 1700억 원 등이다.

포스코대우는 지난 7일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는 3년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액의 4배에 육박하는 3700억 원 가량의 유효 수요가 몰렸다. 포스코대우와 주관사단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15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포스코대우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이 A+급, '긍정적'으로 조정되면서 기관의 기대감이 커진 점이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그룹의 전반적인 회사채 비중은 감소하고 있고 유동성 차원에서 충분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차입금 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는 만큼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 등 그룹내 우량 기업이 현금으로 차입금 상환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특히 포스코에너지는 등급전망으로 '부정적'이 부여돼 회사채 발행 시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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