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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 오너일가의 꽃놀이패 'KH그린' CB 콜옵션 주가상승시 시세차익 기대, 오너3세 차원태 상무 경영권 강화 관측

이윤재 기자공개 2016-08-11 10:21:18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8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병원그룹 오너일가가 KH그린을 통해 확보한 차바이오텍 전환사채(CB) 콜옵션이라는 꽃놀이패를 어떻게 활용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본적으로 지분율 희석을 막는 장치인데다 향후 임상이 성공리에 끝나면 오너일가는 막대한 시세차익과 지배력 강화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차병원그룹 핵심 계열사인 차바이오텍은 지난 4월 440억 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임상비용 등 운영자금을 사전에 마련한다는 명목이었다. 차광열 차병원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와 KH그린이 총 240억 원을 인수하고, 남은 200억 원은 기관투자자들이 나눠서 가져갔다.

차 회장과 아들인 차원태 상무는 각각 55억 원, KH그린이 81억 원, 나머지 49억 원은 차 회장의 처인 김혜숙 씨, 딸, 사위가 각각 인수했다. 전체 금액 중 30%를 KH그린이 책임지면서 오너일가는 개인자금 부담을 줄이고, 지분율 희석을 방지했다. KH그린은 차 회장과 차 상무, 김혜숙 씨가 전체 지분의 90% 가량을 가진 곳이다.

오너일가는 지배력 강화를 위해 KH그린 카드를 꺼내 들었다. KH그린은 차바이오텍이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발행한 200억 원 규모 CB 중 절반에 대해 매도청구권(콜옵션)을 보유했다. CB에 콜옵션을 붙이는 건 과거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금지되면서 나온 편법적인 방식이다. 이른바 분리형 CB로 불리며 대주주의 지분율 확대에 기여한다는 평가다.

더구나 콜옵션 대상과 기간도 자유롭다. KH그린이나 KH그린이 지정하는 이가 100억 원 규모의 CB를 인수할 수 있게 계약됐다. 향후 차바이오텍의 주가흐름이나 오너일가의 자금 사정, 지배구조 이슈에 따라 전략적으로 CB 인수자를 설정할 수 있는 셈이다. 콜옵션 행사 기간은 CB 발행시점부터 기관투자자들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전까지다.

현재 차바이오텍은 태반줄기세포 간헐성 파행증(글로벌 2상), 배아줄기세포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1/2상), 알츠하이머병 치료제(1/2a상) 등의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은 규제 개혁으로 인해 2b상만 성공해도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고, 내년께 완료가 예상된다. 진행 중인 임상실험들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차바이오텍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때 KH그린이 콜옵션 인수자로 오너일가를 지정하면 시세차익이 상당할 전망이다.

하지만 계획대로 임상실험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오너일가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 않는다. KH그린이 직접 콜옵션을 행사해 오너일가의 간접적 지배력을 높여줄 수 있는데다 아니면 다른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일 가능성도 있다. 오너일가는 주가 흐름에 따라 전략적으로 CB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을 통해 라이선스 아웃까지 진행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한 전례가 있다"며 "차바이오텍도 진행 중인 임상실험들이 내년에 성과를 낸다면 오너일가는 CB 콜옵션 행사를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자를 오너 3세인 차원태 상무로 몰아준다면 승계기반을 마련도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기관투자자가 인수한 50%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할 수는 있지만 이는 CB 행사로 인해 발생하게 될 지분 희석을 줄여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며 "아직 CB 콜옵션 행사 여부 등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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