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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자산운용, 오너경영 '탄력'..2년만에 폭풍성장 [하우스 분석] ③1981년생 CIO 파격 스카우트...공격경영 '통했다'

박상희 기자공개 2016-08-18 08:22: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1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경PSG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유경산업은 지난 2014년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으로 돌아섰다. 2007년 자산운용업에 뛰어든 지 7년 만에 오너 일가가 직접 경영 일선에 뛰어든 것이다. 줄곧 적자를 면치 못했던 유경PSG자산운용은 오너 경영체제로 들어선 지 2년 만에 폭풍 성장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경PSG자산운용의 자산총계는 2014년 3월 말 75억 원에서 2016년 3월 말 기준 118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다.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73억 원에서 116억 원으로 증가했다.

회사 사이즈만 커진 게 아니다. 수익구조도 개선됐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32억 원에서 134억 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억 6200만 원에서 21억 1400만 원으로, 순이익 역시 -5억 3900만 원에서 21억 1400만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유경PSG재무구조
*유경PSG자산운용 재무구조
*출처: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유경PSG자산운용

유경PSG자산운용의 이같은 폭풍성장엔 오너 경영이 자리한다. 섬유업, 무역업이 모태였던 유경산업은 2007년 자산운용사 인수 이후 회사 경영을 전문 경영인에 맡겨왔다. 금융업에 문외한이었던 오너 일가 대신에 전문 경영인에 맡기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하지만 회사 재정이 적자 상태에 머물면서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2014년 회사 경영진을 전격 교체하고 오너 일가가 직접 경영에 나섰다.

현재 유경PSG자산운용의 경영은 한상철 사장과 한동엽 부사장이 맡고 있다. 유경산업 오너 일가인 한 사장과 한 부사장은 조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철 사장은 경영에 뛰어들면서 가장 먼저 자금 수혈에 나섰다. 대체투자 전문 금융기업인 파인스트리트그룹(PSG)을 대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110억 원 가량의 자본금을 확충했다.

이후 운용사 조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운용역들을 과감히 교체한다. 기존 운용역들을 내보내고 강대권 주식운용본부장(CIO) 등 가치투자 전문 하우스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출신으로 새롭게 운용조직을 꾸렸다. 1981년생으로 한국밸류운용 근무 당시 '대리' 직급이었던 강대권 운용역을 CIO로 스카우트 한 것은 운용업계의 역대급 파격 인사로 회자된다.

일면 공격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오너 일가의 파격 인사 및 경영을 회사 내부에서는 책임경영 차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문 경영인 체제 하에서는 할 수 없는 과감한 인사 단행이 오너 체제였기 때문에 가능했단 얘기다.

실제로 회사 브랜드가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탓에 유경PSG자산운용에서 출시한 공모펀드는 출시 이후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묵묵히 기다려준 결과 상반기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를 달성하며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데 성공했다.

최근엔 회사 재정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PSG가 보유한 지분을 유경산업이 다시 사들이면서 지배구조를 더욱 탄탄히 했다.

유경PSG자산운용 관계자는 "2014년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 체제로 바뀐 이후 회사의 조직 문화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운용역 파격 영입을 비롯한 책임 경영을 몸소 실천하면서 회사 재무구조 및 수익구조가 확연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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