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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후, 신사업 줄줄이 실패…2년마다 주력사업 변경 [투자환기종목 분석③]사업다각화 꾸준히 시도…대부분 투자원금도 못 건져

정강훈 기자공개 2016-08-24 08:19:5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8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폐기 위기에 놓인 신후(현 와이오엠)는 10년 간 주력 사업을 5번이나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여러 사업에 손을 댔지만 새로운 사업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상태가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후는 주력 업종을 1~2년마다 급격하게 변경했다. 신후가 최근 10년 간 영위한 주력 사업을 시기 순으로 나열하면 애니메이션 제작, 알루미늄 수입, 바이오 디젤, 의료기기 및 화장품, PC방 프랜차이즈, 기능성 의류 사업 등이다. 각 영역 간의 접점도 보이지 않는다.

사업다각화의 명목으로 여러 업체를 인수합병했지만 손을 대는 사업마다 성과가 좋지 않았다. 신후는 최근 10년 간 거의 매해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03년에만 가까스로 3억 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을 뿐이다.

2002년 코스닥 상장 당시 애니메이션 제작사였던 신후는 2006년 알루미늄 관련 사업을 위해 디유에이엔아이(DUANI)를 153억 원에 인수했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디유에이엔아이를 자회사로 만들고, 그와 연계해 알루미늄 수입 사업을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성과는 좋지 않았다. 애니메이션 사업을 정리하고 사실상 알루미늄 수입이 주력사업이었던 2년 간 총 172억 원 매출에 11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디유에이엔아이의 수익성도 좋지 않아 투자금 대부분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신후는 사업다각화를 한다는 명목으로 2010년 SH제약과 경희제약에 투자했다. 바이오신약 업체인 SH제약에 총 53억 원을 투자해 지분 31.5%를 취득했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없이 2014년 투자금 전액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경희제약의 지분 100%를 50억 원에 인수하며 한방 의약품 분야로의 진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인수를 마친 뒤 합병 절차를 밟았으나 경희제약 채권자들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경희제약은 유상증자와 감자를 거치며 지분이 희석돼 2년 만에 계열회사에서 제외됐다. 투자금도 회수하지 못했고 경희제약이 줄곧 적자를 기록해 지분법이익도 없었다.

이후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을 한 신후는 2014년 12월 관련 사업을 중단하고 기능성 의류 제조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모던테크를 40억 원에 인수한 뒤 흡수합병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23억 원의 영업권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패션 브랜드 사업은 영업손실률이 34%에 달할 정도로 사업성이 좋지 않았다.

신후는 주력 사업을 바꾸면서 상호도 자주 변경했다. 상장 당시 선우엔터테인먼트에서 출발해 디유하이텍(2006년), 이티맥스에듀케이션코리아(2007년), 이그린어지(2008년), 스템싸이언스(2009년), 케이엠알앤씨(2013년), 신후(2015년)를 거쳐 최근 와이오엠으로 상호를 바꿨다. 수시로 이뤄진 상호 변경은 잦은 오너 교체 및 불안한 재무 구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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