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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제약 오너2세, 경영권 승계 본격화 한국바이오켐제약 지분 전량 확보…장남 강원호 대표 최대주주 올라

이윤재 기자공개 2016-08-22 08:19:32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9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나이티드제약 오너 2세들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강덕영 회장의 세 자녀들은 승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계열사로 꼽히는 한국바이오켐제약 지분을 전량 확보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강 회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갖춰져 있다. 창업주인 강 회장이 유나이티드제약 주식 572만 2089주(35.31%)를 가진 최대주주다. 계열사인 유나이티드인터팜과 베트남법인(Korea United Pharm. Int'l JSC) 등을 강 회장과 유나이티드제약이 함께 거느리고 있다.

한국바이오켐제약도 그동안에는 강 회장과 유나이티드제약이 함께 지분을 보유해왔다. 하지만 현재는 강 회장의 장남인 강원호 유나이티드제약 대표가 주식 56만 2300주(4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확인된다. 나머지는 차남인 원일씨가 52만 4800주(41%), 장녀 예나씨가 19만 2000주(15%)를 갖고 있다. 오너 2세들이 한국바이오켐제약을 완전히 소유하면서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바이오켐제약은 원료의약품, 완제의약품 제조 등을 벌이는 곳으로 2009년 설립됐다. 초기에는 강 회장과 유나이티드제약, 유나이티드지에스티가 각각 지분을 공동보유한 형태였다. 이후 유나이티드지에스티가 청산되면서 보유 중인 한국바이오켐 지분을 원일씨와 예나씨가 각각 8만 6400주(18%), 문정아씨가 2만 4000주(5%)를 나눠 받았다.

한국바이오켐제약은 설립 이후 해마다 1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내며 2013년말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강 회장을 제외한 오너일가는 한국바이오켐제약 지분 41%를 유나이티드제약에 넘겼다. 유나이티드제약은 한국바이오켐제약 지분 90%를 보유한 뒤 2013년 유상증자에 참여해 36억 원을 지원했다.

유상증자가 끝난 뒤 2014년 원일씨는 다시 유나이티드제약으로부터 한국바이오켐제약 지분 41%를 17억 원에 재매입했다. 한국바이오켐 주주구성은 강 회장(10%)과 원일씨(41%), 유나이티드제약(49%)로 재편됐다. 이후 지난해 10월 강 대표와 예나씨가 아버지인 강 회장, 유나이티드제약으로부터 한국바이오켐제약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강 대표와 예나씨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한국바이오켐제약 지분을 사들였다. 개인인 강 회장의 매각 금액은 알 수 없지만 유나이티드제약은 한국바이오켐제약 지분 49%를 총 34억 원에 매각했다. 한국바이오켐 자본금이 64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액면가 수준에서 경영권이 걸린 지분을 넘긴 셈이다.

한국바이오켐은 지난해 매출액 207억 원, 영업이익 42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이 25%를 웃돌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해말에는 이익잉여금 8억 원을 기록해 자본잠식에서도 벗어나 재무구조도 양호해졌다. 재무구조나 수익성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액면가 수준에서 지분 양수도 거래가 가능했던 건 오너 2세라는 특수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바이오켐제약이 이전에도 오너일가가 보유했지만 증여세 등으로 인해 잠시 유나이티드제약과 지분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향후 유나이티드제약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오너2세들은 한국바이오켐제약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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