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계열사 지분정리 M&A 여유자금 감소 여유자금 3.1조 중 계열사 지분정리에 1.7조 사용
윤 동 기자공개 2016-08-22 09:31: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9일 16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올해 금융계열사 지분 정리를 위해 여유자금의 절반 이상을 소모했다. 보험업계에서는 금융계열사 지분 정리 탓에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해외 M&A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크게 줄었다는 지적이 나온다.삼성생명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 8.02%를 전량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5%를 전량 인수한 것과 유사한 행보다. 삼성생명이 삼성증권과 삼성카드 지분을 매입하는데 사용한 자금은 1조 7748억 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생명의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에 비하면 크지 않은 수치라 생각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지급여력금액은 29조 2245억 원으로 지급여력기준금액인 8조 6847억 원을 제외하면 20조 5398억 원을 여유자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향후 IFRS4(국제회계기준) 2단계 도입 등 건전성 규제 강화가 예고돼 있기 때문에 실제 이정도 여유가 있지 않다. 당장 지난해 건전성 규제 일환인 LAT(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 결과 삼성생명의 책임준비금 부족액 총합은 27조 1026억 원에 달했다. 규제 변경 여부에 따라 부족액 총합을 추가 적립하는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이 같은 건전성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 RBC비율을 30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왠만하면 RBC비율 300% 이상 유지할 계획"이라며 "RBC비율 300%는 삼성생명의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상징적인 수치이기 때문에 이를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RBC비율 300%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지급여력기준금액인 8조 6847억 원의 세 배인 26조 541억 원의 지급여력금액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제외하면 여유자금은 3조 1704억 원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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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삼성생명이 이 여유자금으로 해외 M&A도 마무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삼성생명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해외 M&A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동남아시아에서 좋은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 M&A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삼성카드·삼성증권의 지분 매입으로 여유자금이 줄었기 때문에 해외 M&A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1조 3956억 원에 불과하게 됐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에서는 한동안 삼성생명이 과감하게 해외 M&A를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선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 초 해외 M&A에 쓸 수 있다고 가정한 여유자금은 3조 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지분 정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거의 없다"며 "사실상 신성장동력을 얻는데 쓸 돈을 허투로 사용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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