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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 타격 롯데그룹, 장기채 실종 차입단기화 심화, 하반기 만기 회사채 1조 이상…CP 발행량 급증 추세 지속

김진희 기자공개 2016-08-24 07:58:09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9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검찰 수사로 회사채 조달이 막힌 롯데그룹이 기업어음(CP)을 통한 단기자금 조달로 선회했다.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1조 원 이상의 회사채 만기 대응이 당면 과제다.

그러나 호텔롯데 상장 철회 등 악재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소매유통업계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나타내는 주요 계열사 매출과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 유동성 위험은 높지 않다.

◇ 삼성 빅딜 등 대규모 투자 지속, 차입금 증가세

롯데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자산기준 7위다. 주력 계열사인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이 업계 최상위 지위를 점하고 있다.

유통과 화학 부문이 총자산의 52%를 차지한다. 비금융 계열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62조 6000억 원, 영업이익은 3조 9000억 원이다.

8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4조 9000억 원이다. 롯데케미칼 8조 3000억 원, 롯데쇼핑이 7조 3000억 원이다.

유통, 식음료, 관광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특성상 최근 소비심리 부진에 따른 실적 저하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유통 부문의 경우 경쟁 심화까지 더해져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화학 부문은 수급 개선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호재를 맞았다.

롯데조달이슈1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기조로 차입금이 확대되고 있으나 수익성 대비 차입부담은 높지 않은 수준이다. 대규모 투자는 삼성과의 빅딜을 통해 화학 계열사를 인수한 것과 현대로지스틱스 인수가 대표적이다. 호텔과 면세점 사업 확대, 롯데월드타워 건설, 셰일가스 투자 등 굵직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투자 확대에 따라 순차입금은 지난해 11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 원 증가했다. 면세점, 호텔 사업 강화를 적극적으로 꾀함에 따라 당분간 차입금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93조 원 규모의 자산을 고려하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현금성자산은 171조 920억 원으로 상위 16개 그룹 평균을 웃돈다.

◇ 검찰 수사로 호텔롯데 상장 철회, 회사채 조달도 막혀

롯데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어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이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요소다.

호텔롯데는 지난 6월 상장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밟아왔으나 롯데면세점 입점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로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상장을 통해 3조원 가량의 자본확충을 노렸던 그룹 입장에서는 상당한 악재다. 롯데그룹은 연내 상장 재추진 방침을 밝혔다.

롯데조달이슈2

롯데그룹의 하반기 만기도래 회사채와 CP는 1조 1050억 원 규모다. 롯데건설이 2900억 원으로 가장 많은 물량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호텔롯데 2000억 원, 롯데케미칼이 19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물산도 각각 1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의 CP 발행이 잇따른 것은 차환자금 조달과 무관치 않다. 회사채 발행 계획이 줄줄이 엎어진 탓이다.

롯데칠성음료는 3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고려하다가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롯데물산도 1000억 원 가량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취소했다. 검찰 수사가 롯데물산을 정조준하면서 사모 회사채 발행도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물산은 "롯데물산 주식의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이 무산돼 회사채 발행 계획을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물산은 운영자금 조달 창구를 CP로 옮겼다. 지난달 첫 CP 발행 후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CP 잔액 30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11개월 만기물로 운영자금 성격이 짙다. 롯데케미칼도 지난달 3000억 원의 CP를 발행했다.

롯데그룹의 CP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우려할만한 요소다. 호텔롯데의 경우 CP 발행 잔액 1조 4500억 원으로 롯데 계열사 중 가장 큰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CP 외에 자금조달안으로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자금 유입이 꼽힌다. 상장 재추진에 연내 돌입해도 일정상 내년에 상장이 가능하다. 유통점 기반 부동산, 우량 비상장사의 추가 상장 추진 등도 자금조달 창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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