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銀, '보수위원회' 유지하는 까닭은 [지배구조 분석]기존 보상위원회 명칭 변경…감사위원회와 조직구성상 분리
원충희 기자공개 2016-08-24 10:05:4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2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은 이달부터 실시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보수위원회' 별도 설치의무 대상에서 빠졌음에도 기존 '보상위원회'를 명칭만 변경해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보수위원회와 거의 유사한 보상위원회를 작년 9월에 설치, 보상체계 구축 및 심의를 진행하고 있어 도중에 바꿀 필요 없다는 판단이다.다만 한정된 사외이사 수로 인해 기존 보상위원회를 그대로 가져간다면 조직만 분리돼 있을 뿐 보상위원 중 2/3가 감사위원과 겹친다. SBI저축은행은 이미 이사회 사외이사 정족수(3인 이상, 과반수이상)를 맞춘 터라 추가 선출은 없다는 계획이다.
◇의무 없어도 보수·감사위원회 분리유지
이달부터 시행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자산 5조 원(저축은행 7000억 원) 이상 금융기관은 보수위원회를 설치해야 할 의무가 주어졌다. 임원의 보수는 보수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고 성과보수 일부는 3년 이상 이연 지급토록 해 중장기 목표에 기반한 책임경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자산규모 7000억 원 이상의 저축은행 20여 곳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5조 원 미만 저축은행은 감사위원회가 보수위원회를 대체할 수 있어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현재 자산 5조 원 이상의 저축은행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SBI저축은행도 4조 4000억 원 수준이라 5조 원에 미달한다.
|
다만 SBI저축은행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의 전신인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지난해 9월 이미 보수위원회와 유사한 보상위원회를 따로 설치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시행 후 SBI저축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5조 원 미만 저축은행은 별도로 보수위원회를 설치할 필요 없이 감사위원회와 겸할 수 있다"며 "이사회 내 위원회를 많이 설치할 필요 없으니 보수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겸하는 저축은행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SBI저축은행은 기존 보상위원회를 명칭만 바꿔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일단 작년 9월 말에 보상위원회를 신설하면서 보수체계를 마련하고 실행한 만큼 중도에 개편할 필요가 없다는 게 이유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9월 30일 보상위원회 규정을 제정해 설치한 뒤 3명의 사외이사가 등록돼 있다"며 "올해 1월부터 경영진 보수체계를 마련·운영하고 있어 중도에 다시 손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보수·감사위원 소속 사외이사 2/3 겹쳐
현재 SBI저축은행의 보상위원회는 이득영, 송시영, 곽두헌 등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이득영, 송시영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구성원이기도 하다. 조직상 분리돼 있지 인원구성상으로는 보상위원의 2/3가 감사위원과 겹치는 셈이다. 이는 사외이사 수가 많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다.
|
그러나 SBI저축은행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서 규정하는 사외이사 정족수 '3인 이상+과반수이상'을 맞추고 있어 문제는 없다. 현재 이사회 8명 중 5명이 사외이사다. 그 중 한명은 대주주(일본 SBI홀딩스)를 대표하는 일본인으로 구성하고 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SBI의 경우 사외이사 수가 타 저축은행에 비해 많은 편이지만 이사회 내 위원회가 4개 이상 되니 구성에서 겹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지배구조법에서도 문제되는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공격적인 '외연 확장'…재무 키워드 '자산 확충'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한화오션]지분 파는 2대주주 산은, '의결 참여권' 향방은
- [지배구조 분석/한진칼]외부주주들 영향력 확대, '양날의 칼' 우군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자본력 풍족한 KB, 보완자본 의존도 큰 우리
- [지배구조 분석/신영증권]자사주만 51%, 소각 못하는 이유
- 코리안리의 지배구조 시험대
- [지배구조 분석/코리안리]원종규의 오너십, 자사주+백기사 '이중방벽'
- [지배구조 분석/두산]오너 개인보다 가문…'친족경영'으로 지배력 보강
- [지배구조 분석/엔씨소프트]김택진, 지분 희석 보완책 '백기사'
- [지배구조 분석/네이버]지분에 기대지 않는 창업자 이해진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10명 중 4명은 겸직…사외이사 인력풀 확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