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판매사도 놀란 '커버드콜펀드'의 인기 신한PWM서 280억 원 상당 판매…중위험·중수익 콘셉트 눈길

강우석 기자공개 2016-08-30 08:29:22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5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이용하는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커버드콜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 등락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두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의 흥행 덕분에 상품 구조를 잘 알고 있는 고객이 많다는 점도 인기의 배경으로 꼽힌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지난 5월 설정한 '신한BNPP커버드콜펀드[주식혼합-파생형]'의 수탁고는 275억 원(공모 194억 원·사모 81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4.75%~4.90% 정도다. 신한BNPP커버드콜펀드는 모두 신한금융지주 PB센터인 '신한PWM'에서만 단독으로 판매 중이다.

clip20160825153138
*출처:theWM

판매사 측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한PWM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고객들의 커버드콜펀드 관련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라며 "PWM 고객들의 호응이 생각보다 좋아, 앞으로 고액자산가들의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커버드콜(Covered Call)은 일반 주식을 사는 동시에 현재 주가보다 높은 행사가격의 콜옵션을 파는 전략을 뜻한다. 일반 주식형펀드의 경우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가 고스란히 손실로 떠안아야 하지만, 커버드콜펀드는 콜옵션 매도에 따른 옵션 프리미엄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스피지수가 2000이라 가정하자. 커버드콜펀드의 펀드매니저는 코스피가 2100까지 상승할 것이라 전망하는 상대방에게 콜옵션을 매도하고, 옵션에 대한 프리미엄을 받는다. 옵션 만기일에 코스피가 2000 밑으로 떨어지면 계약상대방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므로, 커버드콜펀드는 프리미엄 만큼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커버드콜펀드는 다른 상품들에 비해 운용전략이 복잡하지만, 문의하는 고객들의 이해수준이 높아 상품을 소개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다른 신한PWM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들이 커버드콜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 적잖게 놀랐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가 흥행한 덕분에 고액자산가들이 관련 상품을 예의주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의 흥행은 고액자산가들에게 커버드콜 전략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 펀드는 지난 2012년 설정돼 국민은행 PB센터를 중심으로 판매를 개시했으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덕분에 미래에셋증권, 하나은행 등을 통해서도 소개되기 시작했다.

theWM에 따르면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5206억 원으로 SC은행(18.85%)과 KEB하나은행(15.88%)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 누적수익률은 54.48%이며 연 초 이후 수익률은 5.90%다.

마이다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커버드콜펀드는 중위험·중수익에다 과세 측면에서도 유리해 PB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라며 "KB국민은행에서 PB 고객들을 중심으로 판매하다 일반 점포로 확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액자산가들이 커버드콜펀드에 관심갖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성과다. 별도의 성과보수를 지급하지 않고도 기준금리의 3~4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어 '알토란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문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퀀트운용팀장은 "수익률이 일정 기간 이상 유지되고 나니, 투자자들이 커버드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더라"며 "펀드명을 '프리미엄세이빙' 대신 '커버드콜'로 바꾸게 된 것도 그 이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커버드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큰 자금을 굴리며 위험한 투자를 꺼리는 보수적인 고객들에게 성과가 입증된 중위험·중수익 콘셉트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 팀장은 "단순한 비교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일본의 경우 커버드콜 펀드의 총 운용자산 규모는 10조 원에 육박한다"며 "한국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전략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