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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 부진에도 'AA급의 힘' 보일까 3·5·7·10년물, 최대 5000억…MC사업부 적자 '걸림돌'

김병윤 기자공개 2016-09-01 07:53:0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9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AA0)가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의 '엄친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회사채 발행 때마다 흥행 행진을 이어왔던 장본인이다. 그러나 올해 실적 부진과 주력 사업인 휴대폰 부문의 대규모 적자로 평판이 예전같지는 않다.

어느 때보다 회사채 시장 태핑(Tapping)에 공을 들여왔던 이유다. 최근 AA급 우량채 시장의 수요 안정으로 조달의 적기가 왔다는 판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만기 구조는 3·5·7·10년으로 다양하게 짰다. 올 2월 발행 때와 비교해 10년물이 추가됐다. 규모는 2500억 원에서 최대 5000억 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국내 회사채 시장의 대표 이슈어답게 안정적 재무구조와 우량한 신용도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우량채 7·10년물에 대한 시장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SK E&S(AA+)와 S-Oil(AA+) 모두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고민거리도 있다. 바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휴대폰 사업부문(MC)이다. 올 상반기 MC 사업부문은 35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MC 사업부문은 단기간 내 턴어라운드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등급 트리거(trigger)에도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LG전자1

◇'엄친아' LG전자, 재무 '탄탄'…살아나는 투자심리 '긍정적'

LG전자가 다음달 6일 2500억 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올 2월 4500억 원어치 발행 뒤 두 번째다. 만기는 3·5·7·10년이다. 발행액은 총 5000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LG전자는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차환과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다음달 말과 2017년 1월 각각 1900억 원, 1000억 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LG전자의 강점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LG전자의 커버리지 지표와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는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말 순차입금 규모는 약 5800억 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2000억 원 정도 줄었다. 순차입금은 2014년 6700억 원 정도에 달했지만 이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말 현금성 자산 규모는 단기차입금(약 2조 4800억 원)보다 4000여억 원 많은 약 2조 9000억 원이다. 유동성 리스크는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살아나는 투자심리 역시 자금 조달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K E&S나 S-Oil 등 우량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SK E&S는 3·5·7년물 총 3400억 원어치 발행한다. 7년물 경우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두 배 규모 수요가 몰려 1000억 원어치로 증액발행키로 했다. S-Oil 역시 500억 원씩 배정한 7·10년물에 각각 2100억 원, 1000억 원 이상 자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2

◇스마트폰 부진 '고민거리'

MC사업 부문의 수익성은 고민거리다. MC사업부는 지난해 48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영업이익 3160억 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영업이익 1분기 -2020억 원, 2분기 -1535억 원)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C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현재 신용도는 수익성 악화 부분을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LG전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4%다. 만약 MC 사업부문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6.9% 정도로 크게 오른다. MC사업부가 올 상반기 총 영업이익의 3분의 1을 상회하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MC 사업부문의 향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년 전 유상증자를 통해 1조 원을 조달하며 내걸었던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와 실적 회복 약속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회사 측이 느끼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HMC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MC 사업부문이 120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역시 1230억 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기평과 한국신용평가는 각각 등급 상향 트리거로 각각 EBITDA 마진 8%, 10% 이상을 꼽고 있다. 현재 EBITDA 마진은 7% 정도다. 현재 MC 사업부문의 실적 추세라면 등급 상향 트리거를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Oil은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SK E&S는 부진했다"며 "실적과는 무관하게 회사채 시장은 우량채에 우호적인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LG전자 경우 MC 사업부문 때문에 현금 창출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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