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웍스, 루셈 지분 팔고 '일거양득' LG그룹 편입후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해소 차원, 투자이익에 사업협력까지
장소희 기자공개 2016-08-31 08:29:5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0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계열 반도체부품업체 실리콘웍스가 사업 협력 관계를 맺고 있던 관계사 루셈 지분을 처분했다. LG그룹의 공정거래법 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소액의 투자 이익도 거뒀다. 지분 처분과 관계 없이 루셈과의 반도체IC 사업에서 협력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리콘웍스는 지난 6월 보유하고 있던 루셈 주식 10만 주(지분율 4.63%)를 루셈에 전량 넘겼다. 매각가는 37억 원이다.
실리콘웍스는 공정거래법 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루셈 지분을 매각했다. 2년 전 LG그룹이 실리콘웍스 최대주주가 되면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LG그룹 계열사인 루셈 지분이 문제가 된 것이다. 실리콘웍스는 LG그룹에 편입되기 전인 지난 2004년부터 루셈과 사업적으로 관계를 맺어오며 지분에도 투자하고 있었다.
결국 실리콘웍스는 지분 투자 12년 만에 어쩔 수 없이 지분 매각을 택했다. 다행히 그 사이 지분 가치가 상승하며 27억 원의 양도 차익을 올릴 수 있다. 지난 2004년 실리콘웍스는 루셈 주식 10만 주를 10억 원에 매입했다. 12년 만에 루셈 지분 가치는 37억 원으로 4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자사주를 매입하게 된 루셈은 곧장 감자를 통해 이 지분을 모두 소각했다. 그 결과 루셈의 주주 명단에서 실리콘웍스가 빠지고 ㈜LG(지분율 67.96%)와 합작사인 일본 라피스 반도체(지분율 32.04%)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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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매각 이후에도 실리콘웍스와 루셈의 사업 협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실리콘웍스가 루셈의 시스템IC 사업부분을 양수하면서 두 회사의 관계는 더욱 공고해지기도 했다. 루셈의 사업부 인수로 실리콘웍스는 매출규모가 연간 1000억 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루셈 역시 실리콘웍스의 외주 가공 역할을 맡으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리콘웍스는 올 상반기에만 309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이 2000억 원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루셈 인수 효과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을 넘어서는 260억 원을 기록하며 연간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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