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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신약 누적' 유한양행, 돌파구는 언제? 프라닥사·자디앙 등 신제품 안착 부진, 반전 요소 '기대'

이석준 기자공개 2016-09-07 08:20:36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5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최근 영업력 약화로 고전하고 있다. 도입 신약마다 속칭 대박을 터트렸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여온 코프로모션(공동판매) 제품 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도입신약이 쌓이면서 판촉 활동이 분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업계 최초로 매출액 1조 원을 넘겼다. 일등공신은 도입신약이다.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 길리어드 제품을 집중적으로 들여오면서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대표 품목은 베링거·릴리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공동 판매 계약일 2010년 10월)와 DPP-4 억제 당뇨병약 트라젠타(2011년 11월), 길리어드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2011년 3월) 등이다. 3종 모두 계열 내 후발 주자지만 현재는 연간 800억 원대 매출액을 올리며 관련 시장 1, 2위를 다투고 있다. 2014년 3월에 들여온 길리어드 HIV/AIDS 치료제 스트리빌드도 최초의 3제 단일정(STR)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유한양행
<자료: IMS 데이터>

문제는 베링거 항응고제 프라닥사와 베링거·릴리 SGLT-2 억제 당뇨병치료제 자디앙이다. 두 약물 모두 초반 시장 진입이 더디다.

프라닥사는 먹는 항응고제(NOAC)다. 기존 표준약 와파린 주사에 비해 편의성, 출혈 위험 등을 크게 개선한 약이다. 지난해 7월 와파린 사용 여부에 상관없이 NOAC을 쓸 수 있게 되면서 처방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대형 품목 성장은 시간 문제였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경쟁자 바이엘 자렐토에게 밀렸고 후발주자 엘리퀴스에게 역전을 당했다. IMS 데이터를 보면 2분기 프라닥사 처방액은 39억 원으로 자렐토(80억 원), 엘리퀴스(40억 원)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당초 자렐토와 1위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자렐토 처방액에는 절반 수준, 후발주자 엘리퀴스에게는 추월을 당했다.

유한양행
<자료: IMS 데이터>

고민은 자디앙에도 있다. 5, 6월 누적 처방액이 3억 원에 그쳤다. 경쟁관계인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는 공존하기 힘들다는 공식이 유한양행에게도 적용되는 분위기다. 유한양행은 베링거·릴리의 또 다른 당뇨병약 DPP-4 억제제 트라젠타를 보유하고 있다.

DPP-4 억제제(자디앙)와 SGLT-2 억제제(트라젠타)는 사실상 경쟁관계다. 주요 글로벌 당뇨병약 처방 가이드라인에서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는 동급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급여 기준 특성상 베이스(base) 약제인 메트포르민 이후 두 계열은 경쟁 상대가 된다. 자디앙이 트라젠타 처방액을 갉아 먹을 수도 있다는 소리다.

대웅제약 역시 DPP-4 억제제(LG생명과학 제미글로)와 SGLT-2 억제제(아스텔라스 슈글렛)를 동시에 판촉하고 있다. 결과는 비슷하다. DPP-4 억제제는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SGLT-2 억제제는 부진하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코프로모션 제품이 많아지면서 영업력 분산 현상이 생기고 있다"며 "지난 4월 대웅제약으로 넘어간 크레스토 역시 실적이 크게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3월 아스트라제네카 고지혈증약 크레스토를 공동 판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두 약물 모두 반전 요소는 있다. 프라닥사는 NOAC 중 유일하게 역전제가 출시된 상태다. 자디앙도 SGLT-2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고 급여 범위도 넓어질 것 확실시된다. 여기에 자디앙은 같은 계열 약물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와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에 내려진 급성 신손상 위험 경고에서 제외되거나 미국에서 심혈관계 혜택이 적응증으로 추가되는 등 차별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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