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화학, 생명과학 합쳐도 재무구조 '끄떡없다' 현금성자산 '1.3조' 각종 지표 양호, 부실 흡수로 다방면 시너지

김장환 기자공개 2016-09-08 08:21:37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7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흡수 합병할 경우 재무적 관점에서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관심이다.

LG생명과학은 연구개발비 등을 자체적으로 충당하지 못하면서 그동안 대출에 의존했고, 부진한 재무구조를 장기간 이어왔다. 결론적으로 LG화학의 우월한 재무구조를 볼 때 이를 고스란히 흡수해도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생명과학이 최근 공시한 201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 말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5104억 원, 자본총계는 2785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185.7%에 달한다.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60% 안팎에 그치던 부채비율은 이후 꾸준히 오르막길을 걸었다. 올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2002년 LG화학에서 분사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clip20160907163141

금융권 차입금이 부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6월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3818억 원으로 총 부채의 75%를 차지한다. 현금성자산은 약 420억 원으로 순차입금이 3398억 원이다. 자산총계는 7853억 원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43.27%에 달했다. 자산의 절반 가까이가 차입금으로 구성돼 있다는 얘기다.

LG생명과학의 차입금이 수년간 급증한 이유는 연간 700억~1000억 원 투입되는 연구개발비를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충당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36억 원으로 그나마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전년까지 수년간 현금흐름이 200억 원을 넘지 못했다. 부족한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외부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과도한 차입금은 금융이자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LG생명과학이 지난해 지출한 금융이자는 약 103억 원이다. 2013년에는 대규모 금융 이자가 적자로 이어졌다. 그해 연결기준 162억 원대 영업이익과 20억 원대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52억 원, 114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부진한 LG생명과학과 달리 LG화학은 경쟁사들과 견줘 손색이 없을 정도의 양호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6월 말 별도기준 총차입금이 1조 3711억 원이다. 현금성자산이 무려 1조 3307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322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자산총계가 16조 6261억 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8.25%에 그친다.

재무건전성의 가장 대표적인 지표로 볼 수 있는 부채비율도 양호하다. 올 6월 말 별도기준 부채총계는 3조 7012억 원, 자본총계는 12조 9249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28.64%에 그쳤다. 올해는 특히 실적 호조로 재무구조가 더욱 튼실해졌다.

LG화학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9936억 원, 순이익 81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8%, 29.5% 증가했다. 저유가 기조 장기화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의 양호한 기초체력은 부실한 LG생명과학을 흡수하더라도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악영향을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양사 통합 시 예상되는 부채총계는 4조 2116억 원, 자본총계는 13조 1998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31.91%대까지 소폭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합병이 시도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의 재무구조를 살펴봐야 하지만,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총차입금이 약 1조 7529억 원으로 불어나지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닐 것으로 분석된다. 합병 시 예상되는 현금성자산은 1조 3727억 원, 순차입금은 3802억 원이다. 자산총계가 17조 4114억 원에 달해 차입금의존도는 10.07%에 불과하다. LG화학의 기존 차입금의존도와 유사한 수준이다.

LG생명과학은 LG화학에 흡수될 경우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래 성장동력에 목마른 LG화학 역시 LG생명과학을 품게 되면 장기 성장 전망이 우수한 바이오제약을 직접 육성할 수 있다. 결국 LG생명과학과 LG화학의 합병은 단순 재무적 문제를 떠나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