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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주목받는 보험사, 걸림돌도 많아한화·교보생명, 참여 검토 중…단순투자는 어려울듯

안영훈 기자공개 2016-09-08 10:05:17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사가 우리은행 민영화의 잠재적 투자자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과점주주 체계 이후 경영권을 노리거나 간접적인 은행업 진출 등의 니즈를 가진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을 제외하고 대다수 보험사는 투자목적의 참여는 걸림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오는 23일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매각 투자제안서(LOI) 접수를 앞두고 잠재적 투자자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현재 내부적으로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며, 그 배경에는 정부의 참여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는 우리은행 민영화에 참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금융회사 중 보험사는 은행 다음으로 대규모 운용자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배구조상의 필요로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제하면 보험사의 주식 보유 비중은 전체 운용자산의 1%에도 못미치는 곳이 허다하다.

우리은행 지분 매각의 최소 입찰 규모(지분율 4%)와 현재 우리은행의 주가(주당 1만1350원)를 고려하면 보험사는 3000억 원 이상의 지분을 사야만 우리은행의 과점주주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중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제외하고 대다수 보험사 입장에선 우리은행이 자산포트폴리오상 단일 종목으로 최대 투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은행이 5%가 넘는 시가배당률을 앞으로도 이어간다고 해도 투자 참여에 고민이 크다. 현재 보험사의 신규 자산운용수익률은 4%를 넘기 힘들다. 대체투자에서 4% 중반대의 수익률만 기록해도 성공했다고 말할 정도다.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5%대 시가배당률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고 해도 요구자본 8% 반영이나 듀레이션에 도움이 안된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며 "일부 보험사가 프리IPO나 토탈리턴스왑(TRS) 방식으로 주식에 투자하지만 실제 구조는 이자율 고정 투자나 마찬가지라 우리은행 지분투자와는 전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명보험사 관계자도 "우리은행이 업계 최고의 시가배당률을 민영화 이후에도 이어갈지 자체가 미지수"라며 "보험사가 원하는 것은 안정적인 확정 이율 보장 물건"이라고 밝혔다.

정책적으로 우리은행 과점주주로 참여할 경우엔 손상차손 가능성도 감내해야 한다. 우리은행 예상 매각가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정하게 되는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에 따라 현재 주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민영화의 기대감으로 우리은행의 주가는 최근 1만1000원대를 돌파했지만 민영화 발표 직전까지는 1만 원을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현재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우리은행의 주식을 매입하고, 이후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면 보험사는 당장 손상차손 회계처리를 고민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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