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주택, 삼성생명 사옥인수에 3450억 차입 삼성생명서 대출, 120% 질권 설정···국민은행 대출협상 결렬
이상균 기자공개 2016-09-12 08:23:34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9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영주택이 삼성생명 사옥 인수를 위해 삼성생명에서 3000억 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삼성생명 사옥이 담보로 제공됐다.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지난달 31일 매입한 삼성생명 사옥을 같은 날 KB부동산신탁으로 소유권을 이전시킨 뒤, 이를 담보로 삼성생명에서 3450억 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건물 매입자금 5717억 원 중 60.3%를 외부에서 조달한 셈이다.
대출 과정에서 삼성생명은 부영에 넘긴 사옥 신탁증서에 대해 대출금액의 120%인 4140억 원 규모의 질권 설정을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출액 대비 질권 설정액 비중은 개인 120%, 법인 130%가 일반적"이라면서 "이번에는 대출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부영과 삼성생명 간 협상을 통해 120%로 축소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부영주택이 KB국민은행과 대출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는 것이다. 부영주택이 KB부동산신탁과 신탁계약을 맺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같은 계열인 국민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가능성도 그만큼 높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영주택과 협상을 벌였지만 금리 수준에 대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국 대출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확히 어느 정도 수준에서 대출 금리가 논의됐는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수익성 확보를 중요시 여기고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역마진을 감수하는 영업은 하지 않는다"며 "본사에서도 순이자마진(NIM)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대출을 할 때 적정 마진을 확보할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부영 대출 건은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삼성생명에서 좀 더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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