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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 회사채금리 고공행진 이유는 업황 불안에 신용도 악화 우려…유동성 리스크↑

임정수 기자공개 2016-09-19 17:25:01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3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의 채권 금리가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업황 악화에 대한 우려 속에 재무 구조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회사 신용도에 대한 시장 평가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채권의 유동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도 채권 값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이 2014년 11월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가 지난 8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10%에 거래됐다.이는 민평금리 2.422% 대비 68bp 높게 거래된 것이다.

이날 같은 채권이 총 120억 원어치 거래됐다. 채권 거래금리 평균은 2.733%. 민평금리 대비 35bp 높은 수준이다.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하는 채권 가격에 비해 다소 싼 값에 거래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이 발행한 채권 금리가 높게 형성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연초부터 계속 같은 채권이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 수준에서 꾸준히 거래됐다. 하지만 8월 이전에는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 10억 원 미만 단위로 거래하는 소액 거래가 대부분이었다.

기관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장외 채권시장에서 당일 거래량이 1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채권을 거래하면서 금호석유화학 회사채에 매긴 가격이 민평금리보다 상당 폭 높게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금호석유화학 신용도에 대한 불안이 채권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해 업황이 악화되는 추세"라며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업황 호재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재무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채권 가격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연간 3000억 원 규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원료 값 하락으로 수익성이 유지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견조한 이익 창출에도 불구하고 차입금은 1조 5000억 원 수준에서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말 현재 단기차입금이 7042억 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

채권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채권 가격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회사채를 시장에 매물로 내 놓아도 매수할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의 유동성이 떨어지다보니 매매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가격을 떨어트릴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금호석유회학에 회사채의 평가금리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 회사채가 장기간동안 계속 민평금리보다 큰 폭으로 높게 거래된다면 평가 금리 자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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