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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현대홈쇼핑, 동양매직 인수 추진 배경은? 렌탈·소형가전 취급고 비중 20% 안팎으로 높아…제조업체 인수해 수익성 개선

장지현 기자공개 2016-09-20 08:24:35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9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매직 매각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홈쇼핑 업체들의 관심이다. 저성장기에 들어선 홈쇼핑업체들은 이미 TV채널에서 잘 팔리고 있는 '렌탈상품'과 '소형가전 상품'의 제조업체를 직접 인수해 수익성을 개선해 하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홈쇼핑과 공동으로 동양매직 인수를 위한 본입찰 적격자로 선정돼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3일 공시했다.

현대홈쇼핑-현대백화점 컨소시엄뿐 아니라 CJ오쇼핑도 동양매직 본입찰 적격자 8곳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됐다. 숏리스트에는 SK네트웍스, 유니드, AJ네트웍스-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 컨소시엄, CVC캐피탈파트너스, 베인캐피탈, 스틱인베스트먼트 등도 선정됐다.

전략적투자자(SI)로 분류되는 5곳 가운데 2곳이 홈쇼핑 업체다. 이들이 동양매직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홈쇼핑 채널에서 소형가전과 렌탈 상품의 매출 비중이 20% 수준으로 크기 때문이다.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직접 제조업체를 인수해 팔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불황에 빛을 발해온 홈쇼핑업체들이지만, 성숙기 진입에 따라 성장이 한계에 달한 데다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성장률이 뚝 떨어졌다. 실제 국내 홈쇼핑업계의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은 2012년 17.8%, 2013년 12%, 2014년 8.7%, 지난해엔 4.8%로 하락했다. 업체들은 모바일 강화를 통해 채널 다각화에 나서는 동시에 직접 제조업체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 마진율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렌탈업체'다.

렌탈사업을 먼저 본격화 한 것은 현대홈쇼핑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월 렌탈·케어 시장 진출을 위해 600억 원을 출자, '현대렌탈케어' 법인을 설립했다.

현대홈쇼핑 전체 취급고 가운데 렌탈 매출 비중은 2012년 0%에서 2013년 6%, 2014년 7%, 2015년 8%로 올랐고, 올해 2분기엔 14%를 기록했다. 동양매직의 또 다른 사업 축인 주방가전상품 취급액은 전체 9% 수준이다. 두 상품군의 매출 비중만 20% 이상이다.

현대홈쇼핑측은 "최근 소비트렌드가 '소유'에서 '이용'으로 바뀌면서 불황에도 불구하고 렌탈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그룹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홈쇼핑과의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해 렌탈·케어사업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렌탈뿐 아니라 앞서 의류제조업체(한섬), 가구제조업체(현대리바트)도 인수했다. 한때 자체브랜드(PB)상품 강화로 승부수를 띄웠던 CJ오쇼핑 역시 '제조업체' 인수로 전략을 선회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CJ오쇼핑은 매출 2조3086억 원, 영업이익 209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10.6% 줄었다. 업계에선 CJ오쇼핑의 실적 악화가 무리한 PB상품 전략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PB상품은 상품 판매를 중개하는 형태가 아니다. 때문에 CJ오쇼핑이 물건을 완전히 매입 해야 하고, 물건의 판매가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대로 재고로 쌓인다.

이 때문에 CJ오쇼핑은 재고자산 처분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저마진 웹 상품을 축소하면서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에서 정수기를 비롯, 비데, 안마의자 등 렌탈 제품을 판매한지는 10년 가까이 됐다"며 "홈쇼핑 채널에서 이미 경쟁력을 검증을 받은 상품군이기 때문에 직접 제조업체를 인수한다고해도 위험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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