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 '강방천 효과' 없었다 강방천회장 CIO 맡았지만 수익률 관리 속수무책
박상희 기자공개 2016-09-28 11:13:4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6일 14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의 최근 성과가 '추풍낙엽'이다. 지난해까지 유형 내 수위권을 차지하던 수익률이 연초 이후 확 꺽였다. 수제자였던 최광욱 전 CIO(최고투자책임자)가 회사를 떠나면서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직접 CIO직을 맡았지만 수익률 방어에 속수무책이다.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주식)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4.59%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 역시 -4.45%로 부진하다. 최근 3년 간 수익률은 18.31%로 양호한 편인데, 올해 들어 수익률이 꺽이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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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올해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는 큰 변화를 겪었다. 펀드 설정일인 지난 2008년 7월부터 이 펀드의 운용을 책임져 온 최광욱 전 CIO가 회사를 떠나면서 운용역 교체가 이뤄졌다.
신임 CIO는 다름 아닌 강방천 회장. 투자전략가로서 한 발 물러나 큰 그림을 그리다가 지난 2월 회사 CIO로 현업에 복귀한 것이다. 지난 3월 판매사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 자리에서 '영원한 펀드 매니저'로 남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종의 CIO 복귀 신고식이자 마케팅 전략 차원의 설명회 자리였지만 효과는 없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펀드를 팔겠다는 판매사가 증가하거나, 기관투자가 쪽에서든 리테일에서든 자금유입으로 운용자산이 증가하는 등의 긍정적인 시그널은 없었다.
오히려 자금이 썰물 빠지듯 빠져나갔다. 운용규모 1조 원을 바라보던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만 하더라도 사이즈가 5300억 원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공모펀드뿐 아니라 투자일임 등 연기금 쪽에서도 뭉칫돈이 이탈했다.
이유는 자명하다. 수익률 부진이다. 수익률 곡선이 계속해서 하강세를 보이는 펀드에 자금을 맡길 투자자는 없다. 계속되는 자금 유출에 수익률 회복의 기회도 늦어지고 있다. 고객의 환매 요청이 이어지면 우량 자산을 팔아야하기 때문에 수익률은 계속해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펀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국내 대표 가치투자 1세대로 꼽히는 강방천 회장이지만 정작 펀드 밸류에이션은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는 15.84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58배 수준이다. 국내 주식시장 평균 수준(각각 10배, 1배)보다 높다.
가치가 저평가된 종목을 사들여 향후 가치가 제 가격을 찾았을 때 수익을 내겠다는 게 가치투자인데, 해당펀드의 경우 이미 가격이 비싼 종목을 많이 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펀드 포트폴리오 스타일도 '대형혼합성장'으로 성장주에 대한 비율이 예년보다 올라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강방천 회장이 직접 CIO로 복귀한다고 했을 때 시장에서는 기대 반 걱정 반의 시각으로 바라봤었다"면서 "강 회장은 자문사 시절 큰 성공을 거둔 전력이 있지만 공모펀드 매니저로서의 전력은 거의 없기 때문에 잘 해낼 수 있을 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CIO 업무에 적응하고,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도 제가하고 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 수익률이 한창 좋을 때 아모레퍼시픽, CJ 등 내수 및 소비재로 분류되는 종목을 잔뜩 담고 있었다"면서 "시장 흐름이 바뀌어 해당 종목들이 조정을 받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정비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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