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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식은 시내면세점 입찰…경쟁률 반토막 현재까지 1.67대 1…두산·한화·현산 등 깜짝 후보자 없어

장지현 기자공개 2016-10-04 07:21: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30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내면세점 사업에 대한 대기업들의 열기가 한풀 꺾였다. 입찰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났다. 신규 시내면세점 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내고 있는 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방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전 경쟁률은 1.67대 1다. 1년 전 치러진 신규 시내면세점 경쟁률 3.5대 1에서 크게 떨어졌다.

지금까지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대기업은 5곳이다.

롯데면세점이 잠실 월드타워점, HDC신라면세점이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신세계DF는 서초 센트럴시티,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점, SK네트웍스는 광진구 워커힐면세점을 각각 후보지로 입찰전에 참여한다. 이번에 관세청이 대기업 몫으로 배정한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권은 3장이다.

지난해 7월 발표가 났던 1차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선 특허권 2개를 놓고 7개 대기업에 경쟁했다. 경쟁률은 3.5대 1이었다.

지난해 말에 진행된 2차 입찰전은 신규 업체 선정이 아니라 특허기간이 만료된 롯데면세점 소공점, 롯데월드점, SK네트웍스 워커힐 면세점에 대한 재허가 심사였다.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외에 두산과 신세계DF가 참여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존 업체에 대한 재허가 심사였던 만큼 참여를 꺼렸고 이때도 경쟁률은 1.67대 1이었다.

결국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경쟁률만 비교해보면 1년 전에 3.5대 1에서 1.67대 1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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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그룹은 1차 입찰에는 참여했지만 이번엔 불참키로 했다.

이랜드 그룹은 "그 동안 면세점 참여를 통한 사업적 시너지 측면에서 참여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중국 내에 유통사업과 글로벌 SPA 확장 등 현재 국내?외 펼치고 있는 신규 및 핵심 사업에 집중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통업체가 아닌 깜짝 참여자도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았다. 1차 입찰전에선 현대산업개발이 호텔신라와 손을 잡았고, 유통사업이 주력이 아니던 한화그룹도 참여했다. 2차 입찰전에서도 두산그룹이 시내면세점 입찰전에 참여했다. 예상 밖의 참여였지만 이들은 모두 특허권을 낙찰 받았다.

이번에 참여를 확정 지은 기업들은 유통사업을 주력으로 하거나 기존에 시내면세사업을 했던 업체들이다.

업계에선 신규 업체들이 적자를 보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한·중간 불안한 정치 상황 때문에 향후 시장 상황이 더 악화 될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먼저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세계DF, 두산 등 대기업 신규 시내면세점 업체들은 올 상반기 매출 2190억 원, 영업손실 584억 원을 냈다.

면세사업은 일반 유통사업보다 규모의 경제가 더 강하게 작용한다. 예컨대 백화점은 단순히 브랜드에 임대료를 받는 구조지만 면세업체들은 상품을 전부 직매입 해야 한다. 때문에 사업 규모가 클수록 창고, 운송비용 등의 부담이 적다. 아울러 상품매입규모가 커지면 고급 브랜드와의 상품구성(MD), 가격 협상에서 유리해 수익성 유지에도 유리하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올해도 증가한 유커로 인한 실적 수혜를 기존 업체인 롯데면세점이 독차지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상반기 300만1050명에서 올 상반기 381만6756명으로 27.2%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2조1385억 원에서 2조7338억 원으로 27.8% 늘어나는 등 유커 증가분을 그대로 흡수했다. 나머지 신규 업체들은 여행사에 웃돈을 주고서 유커를 유치하는 형편이다.

사드배치로 인한 유커 감소도 대기업들의 입찰 참여에 영향을 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받아 지난 23일 공개한 국회교육문화관광체육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한국을 방문한 유커는 87만 3771명으로 7월(91만 7519명)보다 5%(4만 3748명)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극성수기인 8월 기준으로 감소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면세사업을 만만하게 보고 들어왔다가 적자만 쌓고 있다"며 "그나마 유통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들은 하나의 사업 포트폴리오로서 면세점을 갖고 있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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