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남태훈 국제약품 부사장, '국제피앤비' 활용법은 지분 50.5% 보유한 최대주주, 승계재원 마련 관측

이윤재 기자공개 2016-10-05 08:24:13

이 기사는 2016년 09월 30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약품 경영권 승계를 앞둔 남태훈 부사장의 국제피앤비 활용법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국제피앤비 주주 구성은 베일에 쌓여있었지만 확인 결과 남 부사장이 50.5%를 가진 최대주주였다. 남 부사장은 수년 째 경영수업에 나섰지만 아직 국제약품 지분율은 0.5%에 불과해 향후 국제피앤비를 통한 지분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약품은 오너2세인 남영우 명예회장 지배력이 절대적이다. 남 명예회장은 직접 국제약품 지분 8.48%, 간접적으로 효림산업(남 명예회장 지분 52.05%)을 통해 23.67%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남 명예회장은 1942년생으로 고령이라 업계 안팎에서 조만간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영권 승계 0순위는 장남인 남 부사장이다. 남 부사장은 1980년 생으로 매사추세츠주립대학교 보스턴 경영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에서 MBA를 밟았다. 국제약품에는 2011년부터 영업관리실 이사로 근무했고, 판매부분 부사장과 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쳐 지난해 공동 대표이사로 올랐다. 남 부사장은 지난해말 영업적자였던 국제약품을 흑자전환시키는데 성공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남 부사장의 국제약품 지분율은 0.56%(9만 3821주)에 불과하다. 사실상 안정적으로 경영권 행사를 위해서는 15~20%에 달하는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남 명예회장으로부터 비상장사인 효림산업 지분을 인수해 간접적인 지배력을 확보하려해도 상당한 재원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남 부사장이 화장품 회사인 국제피앤비를 통해 승계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국제피앤비는 국제약품이 지분 20.62%를 가졌다는 것 외에는 주주구성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확인 결과 남 부사장은 국제피앤비 지분 5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는 국제약품과 사내이사인 안광민씨, 사외이사 김혜경씨 등이 나눠갖고 있다.

국제약품도 오너3세 소유인 국제피앤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남 부사장이 국제피앤비를 설립하고 한달 뒤 국제약품은 화장품사업부문 중 '오리지널 로우(raw)'와 관련된 영업권 일체를 양도했다. 오리지널 로우는 이미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 인기몰이를 하던 브랜드였다.

지난해 국제피앤비는 매출액 53억 원, 영업손실 7억 원을 기록했다. 국제약품이 '오리지널 로우'를 양도할 당시 매출액을 24억 원으로 산정했던 점을 감안하면 외형이 두배 가까이 확장된 셈이다. 최근에는 로우 외에도 이오프로덕트 등의 수입 판매를 실시해 실적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제약품은 국제피앤비에 5억 원 규모 단기차입금도 제공해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줬다. 올해초 국제약품은 국제피앤비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5억 원어치도 인수했다. 곧장 국제피앤비는 국제약품에 대한 단기차입금이었던 5억 원을 지난 2분기에 상환했다.

일각에선 향후 국제피앤비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다시 국제약품에 합병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국제약품의 시가 총액은 820억 원대에 불과하다. 국제피앤비가 기업 규모를 200억 원대로만 높여도 상당한 지분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은 최근 트렌드를 타고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다"며 "오리지널 로우는 이미 브랜드가 형성된 상태인 만큼 국제피앤비가 향후에 실적이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