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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늑장공시 고의성 없어...임상 계속 진행" 1조 계약 공시 직후 베링거인겔하임 해지 통보, 올무티닙 경쟁환경 변화

이윤재 기자공개 2016-10-02 11:40:26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2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의 라이선스 권리 반환 조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임상 2상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하루 간격으로 호재와 악재 공시를 낸 배경에 대해서는 절차를 따랐을 뿐 특별한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손지웅 한미약품 연구개발(R&D)총괄(부사장)은 2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이 라이선스 권리를 반환했지만 기존에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2상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스폰서만 한미약품으로 변경돼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억 3000만 달러(약 8500억 원)에 항암제 '올무티닙'을 글로벌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했다. 한미약품은 계약금과 일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6500만 달러를 받았지만 지난 29일 저녁 7시에 베링거인겔하임 측으로부터 라이선스 권리 반환 통보를 받았다.

손 부사장은 "올무티닙의 경쟁약품인 아스트라제네카사의 '오시머티닙'이 3상 시험 성공으로 인해 환경이 급변했다"며 "베링거인겔하임이 중간 임상 결과의 추가적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올무티닙과 같이 대안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혁신 치료제는 경쟁 제품이 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상 최종승인을 얻게 될 경우 더는 실험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치료 대안이 없는 환자들이 임상을 먼저 끝낸 약을 택하기 때문이다. 베링거인겔하임 측도 이에 따라 계약 해지를 통보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약품은 기존에 모집이 끝난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끝낼 계획이다. 현재 127명에 대해 임상 2상 실험이 진행 중이다. 임상 2상의 종료 예상 시기는 2017년 8월이다. 추가 비용은 베링거인겔하임 측이 일부를, 나머지는 한미약품이 부담한다.

손 부사장은 "현재 모집된 환자들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해 임상 2상 최종 보고서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임상 결과 등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인 3상으로 진행될지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간격으로 호재와 악재 공시를 내보낸 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재식 한미약품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지난달 29일 오후 4시 제넨텍과 라이선스 아웃 체결 공시를 낸 뒤 7시께 베링거인겔하임 측으로부터 해지 통보를 받았다"며 "호재성 공시 직후인데다 기존 공시에 정정 사항인 만큼 거래소 담당자와 협의해 적법한 절차를 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금과 일부 마일스톤 내역 전달에 일부 시간이 소요되면서 장 시작 후인 9시 30분께 공시가 나가게 됐다"며 "주식시장에 혼란을 준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어떤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올무티닙을 둘러싼 경쟁 환경 변화에 대해 회사 내부적으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파트너들 등과 긴밀하게 협의해 향후 개발 방향을 확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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