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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의 제안, 삼성생명에 특급 호재되나 [삼성·엘리엇 2라운드]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 열려…건전성 규제 대비책 마련

윤 동 기자공개 2016-10-10 09:09: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7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덕에 삼성생명보험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엘리엇의 제안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된다면 삼성생명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생명은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 제도 개선 등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여유자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엘리엇의 제안이 일부 수용될 경우 삼성생명은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 건전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삼성생명, 엘리엇 효과로 주가 상승…삼성전자 지분매각 관측 덕

7일 보험업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삼성생명의 주가는 일명 '엘리엇 효과'로 전일대비 4.31% 오른 10만 9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도 오후 2시 기준 6일보다 주가가 0.71% 오른 상태다.

엘리엇은 지난 5일(현지시각) 삼성전자 이사회에 삼성전자 분사를 통한 지배구조 개편 및 특별 배당 실시 등의 요구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엘리엇의 요구가 주식시장에 알려진 6일 지배구조 개편과 배당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4.45% 올랐다.

엘리엇이 삼성생명에는 특별한 제안을 하지 않았지만 삼성생명의 주가도 크게 움직였다. 이는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중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지분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엘리엇의 제안대로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될 경우 삼성물산 등 계열사가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의 기분을 매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만약 지배구조가 엘리엇의 제안과 다른 방향으로 변화한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주식 1062만2814주(지분율 7.32%)를 보유하고 있다. 전일 종가 기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가치는 17조 9632억 원으로 지난 6월 말 15조 1375억 원이었던 것에서 2조 8257억 원(18.67%) 늘어난 상태다.

◇삼성생명, LAT 등 건전성 규제 강화 대비 절실

삼성전자 지분 매각은 삼성생명에게 큰 호재다. 현재 삼성생명은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과 LAT 제도 변화 등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진행하고 있는 LAT 제도 변화가 마무리 될 경우 삼성생명은 대규모 LAT 책임준비금 추가 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감원은 LAT 책임준비금 기준액의 중요한 변수가 되는 할인율 기준을 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에서는 LAT 제도가 금감원 생각대로 바뀐다면 삼성생명이라 하더라도 할인율 0.5%포인트 하향 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보험부채가 약 20% 늘어날 것이라는 보험업계의 평가다.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LAT 책임준비금 기준액 합계는 139조 2626억 원 수준이다. 단순계산으로 보험부채가 20%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제도 변화 시 준비금 기준액 합계는 167조 1151억 원이 된다. 반면 삼성상명의 LAT 책임준비금 적립액은 144조 8839억 원에 불과하다.

삼성생명 LAT 제도 변화 시 영향

LAT 제도 변화가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등 변수가 발생할 수 있으나 결국 장기적으로는 22조 2312억 원의 책임준비금 추가 적립액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생명의 한 해 당기순이익이 1억 3000억 남짓인 것을 감안하면 재원 마련이 간단치 않다.

삼성생명은 재원 마련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부터 삼성생명 빌딩, 동여의도 빌딩, 수송타워 등 부동산을 연달아 매각해 현금화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상당한 규모의 여유자금이 마련돼 고민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삼성생명 같은 대형 생보사도 향후 건전성 규제 강화 흐름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며 "이런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면 삼성생명에게는 큰 호재"라고 말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엘리엇의 제안을 따르면 삼성그룹 총수 일가 및 삼성물산 등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삼성생명의 자본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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