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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렌딩클럽 투자]투자자산으로 매력 있나③5월 급락 이후 상승하다 최근 다시 하락…시장서 불신·기대 교차

정용환 기자공개 2016-10-19 09:58:18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8일 1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최근 렌딩클럽(LC, Lending Club)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에선 걸음마 단계인 핀테크 산업이 과연 투자자산으로서 의미있는 대상인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제도권 금융회사가 처음으로 미국 핀테크 업체에 투자한 사례이지만 세계 최대 개인간(P2P) 대출업체인 렌딩클럽에 대한 미국 현지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6월 세 차례에 걸쳐 미국 개인간(P2P) 대출업체 렌딩클럽 지분을 매입해 현재 약 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밝힌 이번 투자의 가장 큰 목적은 투자 수익 확보다. 한화생명은 5월을 기점으로 바닥을 찍은 렌딩클럽 주식이 투자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화생명이 6월 중 렌딩클럽 지분 매입을 위해 쓴 투자자금은 약 750억 원이다.

렌딩클럽은 지난 5월 부당대출 논란에 휩싸이며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르노 라프랑셰(Renaud Laplanche)가 사퇴하는 등 홍역을 겪었다. 그간 렌딩클럽이 대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사람들을 상대로 서류 조작 등을 통해 2200만 달러(약 254억 원)를 부당대출했다는 점이 논란의 발단이었다. 7.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렌딩클럽 주식은 일주일 만에 3.51달러로 반토막났다.

한화생명이 렌딩클럽 지분을 매입한 6월은 렌딩클럽 주가가 폭락한 직후다. 6월 중 렌딩클럽의 주가는 종가 기준 4.26달러에서 5.06달러 사이에 분포됐다. 실제로 한화생명이 지분을 매입한 이후 약 세 달간 렌딩클럽의 주가 그래프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달 초까지 뉴욕증시에서 렌딩클럽이 6달러 대 초반에서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생명의 투자전략은 주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문제는 렌딩클럽 주가가 최근 다시 하락하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렌딩클럽 주가는 전일 대비 7.2% 하락해 4.99달러를 기록했다. 사실상 한화생명이 렌딩클럽 지분을 매입하기에 적기라고 판단했던 6월 당시 렌딩클럽 주가에 근접해가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러한 주가 등락이 렌딩클럽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우선 렌딩클럽은 지난 14일 대출이자를 올리고 심사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대출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미국 내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략은 결국 대출자들의 수요를 감소시키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며 비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렌딩클럽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단순히 렌딩클럽 뿐 아니라 P2P대출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것이란 우려도 없지 않다. 실제로 미국 금융당국은 렌딩클럽 부당대출 논란이 일자 그 즉시 'P2P대출은 안정적이지 않다'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다.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쌓여가는 상황에서 렌딩클럽이 투자자산으로서의 매력을 가지는지 여부 역시 의문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한 P2P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렌딩클럽 지분을 매입하면서) 투자수익을 노린다거나 선진 P2P대출 노하우를 공유받는다는 얘기를 하지만 둘 다 어렵다고 본다"며 "P2P대출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지를 보여주려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핀테크 사업 영역 중 가장 대중화된 사업이 P2P대출 사업이라는 점에서 렌딩클럽의 성장을 확신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비록 부당대출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으나 이는 성장통일 뿐이고 렌딩클럽의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최근의 주가 등락 역시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바라볼 수 있고 급격한 사세 위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더해진다.

미국 내 금융 전문가들은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마저 최근 마커스(Marcus) 플랫폼을 출시하고 온라인 소비자 금융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점을 통해 볼 때 P2P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시장"이라며 "렌딩클럽 역시 대출 부실을 수습하면 정상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관계자들 역시 "P2P대출 시장은 기존 대출 사업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더라도 간편함과 혁신성이 있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내 P2P 대출 업계에 호재"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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