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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스 잡은 롯데, '사회공헌·의료사업' 양수겸장 중국·중동에 의료 컨설팅 사업 진행…10만명 임직원 건강검진 가능

장지현 기자/ 이명관 기자공개 2016-10-20 09:17: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9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은 보바스기념병원(이하 보바스) 인수를 통해 우선 '사회공헌'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보바스의 사업성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란 평가다. 국내에선 롯데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사업을 통해 외형 확대가 가능하다. 아울러 보바스가 이미 중국과 중동 지역에 진출해 있는 등 롯데가 사업을 해외로 확대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있는 상태다.

롯데그룹은 19일 "보바스를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공식 통보 받았다"며 "요양·재활시설인 보바스 인수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사회공헌과 지역 발전 기여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바스를 통해 노인 요양과 어린이 재활 사업에 역점을 두고 사회공헌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딜 구조를 들여다보면 롯데그룹이 보바스에 일방적으로 자금을 쏟아붓는 형태다.

롯데그룹은 보바스 인수를 위해 2000억 원 이상을 베팅했다. 인수대금 가운데 20%는 무상출현하게 되고 나머지 80%는 늘푸른재단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호텔롯데가 인수하는 구조다. 인수가를 2000억 원이라고 가정하면 무상출연금 400억 원은 회수할 수 없다. 나머지 1600억 원은 늘푸른재단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사는 데 쓰인다. 회생채권 규모는 유암코 보유 채권을 비롯해 850억 원 가량 된다. 호텔롯데가 인수가로 제시한 가격 수준이면 회생채권 전액을 변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단기적으로 보면 롯데가 사회공헌을 위해 2000억 원을 쏟아붓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바스 인수를 통해 의료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보바스 인수전에 참여했던 한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보바스를 사면서 1차적으로는 사회공헌을 확대, 점진적으로 실버 사업 쪽까지 염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먼저 '건강검진사업'이 가능하다. 롯데그룹 임직원은 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안전보건법시행규칙 제99조에 따르면 사무직 근로자는 2년마다, 비사무직 근로자는 매년 건강검진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롯데그룹의 경우 10만 명 가운데 최소 5만 명이 매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보바스가 관련 설비만 갖추면 바로 건강검진을 시작할 수 있다"며 "각 계열사에서 비용을 지불해야겠지만 보바스 입장에선 이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매출과 수익을 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바스는 롯데그룹의 중국 등 해외 사업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 보바스는 중국, 아랍에미레이트에 '보바스'라는 이름의 병원을 설립하고 해당 병원에 대한 의료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사업자가 따로 있고 보바스가 이름, 컨설팅을 통해 라이선스비를 받고 있는 형태다.

보바스는 가장 최근엔 중국 산둥성 옌타이 지역에 현지 사업자와 함께 재활병원을 열었다. 롯데그룹은 현재 대형마트·백화점·슈퍼 등 유통계열사,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22개 계열사가 중국에 진출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보바스가 현재 해외시장에서 라이선스 사업을 하고 있다"며 "롯데가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독립국가연합(CIS)에 진출을 해있는 상태인데 롯데의 기존 사업들과 보바스가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바스는 해외 상류층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역으로 해외 고객을 한국 보바스 병원으로 유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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