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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삼성전자, JY 아닌 기업보고 투자" [thebell interview]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코어운용본부장

박상희 기자공개 2016-10-24 09:30: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9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나 삼성그룹은 개인 한 두명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이젠 시스템으로 끌고나는 추세다. 삼성전자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들 이재용 부회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지만 주주 입장에서 삼성전자에 투자할 때는 이 부회장 개인보다는 기업에 대한 신뢰를 갖고 투자한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선 요구,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등 연이은 삼성전자 발 뉴스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옮겨 가는 모양새다. 등기이사로 선임된만큼 주주총회나 정기 이사회에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다.

국내 대표 대형성장주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을 운용하는 박현준 코어운용본부장(상무·사진)은 19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나 삼성그룹을 볼 때 사람보다는 조직, 시스템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갤노트7 사태가 다음 모델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게 삼성전자에게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200만 원 경신도 가능..갤노트7사태보다 이후 모델 실적이 더 중요"

운용규모가 1조 원에 육박하는 대형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의 넘버 원(No.1)의 위치는 언제나 삼성전자의 차지였다. 아주 가끔 투자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질 때도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포트폴리오 톱은 삼성전자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운용_코어운용본부 박현준 상무 3 (1)

올해는 아예 삼성전자에 통 크게 베팅을 해보자 했다. 최근 기준(8월 초) 네비게이터펀드의 삼성전자 보유 비중은 20%에 육박하는데 사실상 한도를 가득 채워서 갖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고 봤다. 엘리엇 이슈 때 최고가 170만 원을 경신했지만 200만 원 고지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단순히 상반기뿐 아니라 연말, 내년 초까지도 시장을 이끌 주도주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갤럭시노트7이 출시됐을 때 시장 반응도 좋았기 때문에 기대감이 더 컸다."

그런데 배터리 폭발 사고 등 악재가 터진 것이다. 주가는 다시 150만 원 안팎 수준으로 회귀했다. 박 본부장은 갤노트7 사태 자체보다 연쇄 효과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로서 최악의 상황은 갤럭시노트7 사태가 장기 악재가 되는거다. 배터리 폭발 사고 등이 노트7 모델에 그치지 않고 다음 모델에서도 발견되면 파급효과가 상당할거다. 단순히 IM(IT 모바일)사업부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삼성그룹 전체에 악재가 된다. 갤럭시8 등 차기 모델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실적이 제자리를 찾으면 삼성전자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도 회복될 것이다."

그는 현재로선 삼성전자가 잘 버티고 있다고 봤다. "대규모 악재임을 감안하면 주가가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업사이드 포텐셜은 제한적이다. 향후 두어분기 실적 모멘텀이 없어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주가 향방의 포인트는 얼마나 빠르게 실적을 회복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이재용 부회장, 전면에 나설 가능성 낮아..그룹주 가운데 삼성전자만 올인

엘리엇의 여러 요구조건 가운데 핵심은 삼성전자의 기업 분할 및 지주사 전환이라는데는 박 상무도 큰 이견이 없었다. 관건은 과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주주들이 얼마나 동의를 해주느냐에 달려있다고 봤다.

"삼성전자 기업 분할 후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이 합병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주주의 동의 여부다. 소액주주들이 볼 때 합병의 결과물이 대주주에게 귀속되는 게 대부분이라고 판단되면 반대에 부딪힐 수도 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 포트폴리오 가운데 삼성그룹주는 삼성전자가 사실상 유일하다. 삼성물산이나 삼성생명 등 다른 종목은 들고 있지 않다. 박 본부장은 "삼성그룹주 가운데서는 삼성전자 위주로 매매를 하고 있다"면서 "삼성물산 등 다른 그룹주는 지배구조 개선 이슈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많이 반영돼 있어 포트폴리오에 담을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사태 및 엘리엇 이슈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박 본부장의 생각이다.

"삼성전자에 투자할 때는 이재용 부회장이라는 사람을 보는 게 아니라 그의 일하는 스타일이나 성과를 보는거다. 섣불리 예단할 순 없지만 선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스타일이 비슷할 것 같다.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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