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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TTI 지분 MSC로 넘어갈까 매각 관련 협의 예정, 2대주주로 우선매수권 보유

김창경 기자공개 2016-11-03 08:46:2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1일 12: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이 미국 자회사 토탈터미널인터내셔널(TTI, Total Terminals International) 지분 매각 작업을 시작한 가운데 TTI 지분이 스위스 해운사 MSC로 넘어갈지 관심이다. MSC는 TTI 2대주주로 한진해운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TTI 지분 54%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해외 해운 전문 업체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 법원의 승인 역시 떨어졌다. TTI는 미국 롱비치터미널과 시애틀터미널을 운영하는 한진해운의 핵심 자회사다. 2013년 말 구조조정을 시작한 이후 한진해운이 경영권을 포함한 TTI 지분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심은 TTI 지분의 향방이다. 한진해운의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46%는 글로벌 2위 해운사 MSC가 들고 있다. 한진해운이 TTI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선 2대주주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한진해운은 조만간 MSC와 TTI 지분 매각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MSC는 TTI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도 확보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미국에 터미널을 설립할 당시 TTI 지분 100%를 보유하다 2006년 물량 확보 등 전략적인 판단으로 지분 일부를 MSC에 매각했다. 실제로 롱비치터미널과 시애틀터미널은 한진해운과 MSC 및 그 해운동맹에서 나오는 물량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신 MSC는 TTI 우선매수권을 획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터미널 물량을 확보하고 MSC는 안정적인 터미널 이용권을 획득한 거래였다"며 "MSC는 유사시 터미널 경영권이 한진해운에서 다른 기업으로 넘어갈 경우 터미널을 이용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우선매수권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MSC가 한진해운의 TTI 지분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TTI가 보유한 롱비치터미널은 매력적인 자산이다. 롱비치터미널은 미주-아시아 구간의 화물창구인 롱비치 항만 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연간 3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의 화물을 취급할 수 있다.

롱비치 항만에서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터미널은 한진해운 롱비치터미널과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MAERSK)가 운영하는 APMT 정도다. 최근 해운업 분위기가 원가 절감을 위한 선박 대형화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롱비치터미널의 경쟁력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덕분에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지분 가치는 최소 3억 달러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TTI 지분 매각과 함께 미주 노선 매각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법원은 지난 14일 미주 노선 매각 공고를 냈다. 오는 28일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한진해운에 가장 많은 매출액을 안겨주는 미주 노선이 매물로 나오면서 TTI의 효용성 역시 떨어졌다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 기준 미주 노선은 한진해운 전체 컨테이너 매출액의 55%를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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