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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TTI, 한진해운 알짜자산 꼽히는 이유는 美 롱비치항만 내 가장 큰 규모 터미널 운영, 수년째 순이익 '흑자행진'

이효범 기자공개 2016-10-24 08:16:4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1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보유한 TTI(Total Terminals International LLC.) 지분 매각에 나선 가운데 TTI가 수년째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TTI가 2013년 부터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으며, 보유한 롱비치터미널이 미국 서부 해안에서 가장 큰 규모의 터미널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컨테이너 선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한진해운의 알짜자산으로 꼽히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회생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한 TTI 지분 54% 매각을 추진한다. 최근 해외 해운 전문 업체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했다. 법정관리 하에 있는 한진해운은 전문자문사 선임에 대해 법원의 허가를 받았다고 최근 공시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2년 롱비치터미널을 설립할 당시 지분 100%를 보유했었다. 이후 2006년 물량 확보 등 전략적인 판단으로 지분 일부를 MSC에 매각했다. MSC는 TTI 지분 46%를 보유 중이고 한진해운이 보유한 54%의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TTI 지분은 매각을 진행 중인 미주 노선 영업망과 함께 한진해운의 핵심자산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신청 이전에 아시아~미주노선을 통해 연간 3조~4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 7355억 원이다. 이 노선을 거쳐 미국 서부 해안으로 들어오는 화물은 TTI가 운영하는 롱비치터미널과 시애틀터미널에서 처리된다.

TTI주요재무지표 추이

그러나 TTI는 자본잠식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다. 한진해운의 연결기준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되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 말까지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TTI의 부채는 6475억 원으로 자산 2598억 원에 비해 많은 상태다. 자본금까지 모두 까먹은 셈이다.

한진해운이 그동안 대여금 형태로 TTI에게 적잖은 자금을 지원해온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기준 한진해운이 TTI에 제공한 대여금은 1643억 원에 달한다. TTI가 부족한 운영자금을 한진해운이 제공하는 대여금을 통해 충당해왔다.

그럼에도 TTI의 지분이 알짜자산으로 꼽히는 이유는 TTI가 운영하고 있는 미국 롱비치터미널 때문이다. 롱비치터미널은 한진해운 롱비치 터미널은 아시아~미주 구간의 화물 창구인 롱비치 항만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터미널이다. 이 터미널은 연간 300만 TEU이상의 화물을 취급할 수 있다.

TTI의 실적도 양호하다. 한진해운의 연결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TTI의 실적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순이익과 순손실을 거듭하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2013년과 2014년 100억 원 안팎의 순이익을 냈고, 지난해에는 448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이미 100억 원을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에서는 미국 서부해안에서 롱비치터미널과 같은 큰 규모의 터미널을 향후 새로 개장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이 때문에 롱비치터미널에 대한 원양컨테이너 선사들의 관심이 높고, 한진해운 측에서도 알짜자산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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