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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포트폴리오 조정 마무리 [은행경영분석]통합 후 대기업 여신비중 감축 속도…목표 20% 달성 코앞

안영훈 기자공개 2016-10-25 11:05:4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4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의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디레버리징을 통해 대기업여신 비중을 줄이면서 목표치 20%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시중은행과 비슷한 선상에서 안정적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으로 1년 전 출범한 KEB하나은행의 가장 큰 고민은 높은 대기업 여신비율과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였다. 높은 대기업 여신비율은 단 하나만 잘못돼도 은행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대기업 여신 편중 리스크를 인지하고, 2014년부터 대기업 여신 비중을 줄여왔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평균 기업자금 내 대기업 여신 비중은 2012년 말 27%에서 2014년 말 25%로 줄었다. 지난해 말에는 22%, 올해 상반기엔 21%를 기록하며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하나

반면 KEB하나은행은 대기업 여신 비중 축소에 발빠르게 나서기 힘들었다.

외환은행 인수 직후인 지난 2012년 3월 말 기준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대기업 여신 비중은 각각 32.8%, 40%로, 당시 시중은행 평균(25%)을 크게 상회하고 있었다. 양사의 단순 통합 기준 기업자금 내 대기업 여신 비율도 35%를 기록했다.

조선·해운 등 대기업 여신의 리스크가 부각돼 시중은행들이 편중 리스크 해소에 나설 때에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대기업 여신 디레버리징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양사는 3년 6개월간 하나금융 지붕 아래 두집 살림을 이어가면서 중복 자산 정리 등이 힘들었다. 그 결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단순 통합 기준 대기업 여신비율은 2014년 말 33.8%, 2015년 9월 말 28.9%에 달했다. 2014년 말에는 시중은행 평균보다 8.8%포인트, 2015년 9월 말에는 5.9%포인트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KEB하나은행으로 통합됐고, 경영진은 대기업 여신비중 20% 수준으로의 감축을 목표로 내세웠다.

통합 후 KEB하나은행의 대기업 여신비중 축소는 탄력을 받기 시작해 통합 출범 3개월 만인 지난해 말 26.8%로 줄었고, 1년 후인 지난 9월에는 20.7%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목표치 20% 달성을 목전에 둔 것이다.

곽철승 하나금융지주 상무는 지난 21일 IR에서 "두 은행(하나은행, 외환은행)이 통합하면서 (대기업 여신에서) 중복된 익스포져가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는 룸이 많았다"며 "지금은 숫자적으로도 원하는 타깃 수준까지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KEB하나은행의 대기업 여신 비중 축소 노력은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경쟁사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지난 상반기 대기업 여신 비중은 각각 18%, 20% 내외로, 포트폴리오 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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