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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아웃룩' 롯데케미칼, 등급 방어 가능할까 연간 2조원대 영업익 기대…확장경영 따른 재무부담 확대는 우려

김병윤 기자공개 2016-10-27 13:52:3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6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AA+, 부정적)이 신용등급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까. 국내 신용평가사 3사 모두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에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 부담과 낮아진 수익성을 이유로 '부정적' 아웃룩을 달아놨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올들어 분기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올 3분기를 비롯한 향후 실적 전망도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롯데그룹 검찰 수사 종료로 부정적이던 변수 하나가 사라졌다. 하지만 확장 경영 지속에 따른 차입 부담 증가와 재무구조 저하 가능성은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등급 방어의 관건은 M&A다. 롯데케미칼은 약 3조 원을 들여 삼성그룹의 화학사를 인수했다. 올해도 미국의 화학기업 액시올 인수에 나섰다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0조 원의 막대한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M&A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단행될 경우, 차입금 증가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증가할 가능성도 크다.

롯데케미칼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영업익 2조 시대 활짝

롯데케미칼은 오는 28일 올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사별 실적 추정치는 최대 1000억 원 정도 편차를 나타내고 있지만, 대체로 전망은 밝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6206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충족시킬 전망"이라며 "주력 제품의 스프레드가 소폭 상승했고, 정기보수 종료로 전분기 대비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 견고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의 실적은 올 들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 16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정도 증가했다. 1·2분기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를 비롯해 향후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직간접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국내외 증설 프로젝트로 제품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또한 이익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트리거(trigger)로 EBITDA 마진과 총차입금·순차입금/EBITDA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올해 롯데케미칼의 EBITDA와 EBITDA마진은 각각 2조 7000억~2조 9000억 원, 21% 정도로 예상된다. 신평사들이 '안정적' 아웃룩 조정 트리거로 제시한 수치를 6~9% 상회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 규모는 각각 3조 7142억 원, 1조 8794억 원이다. 총차입금/EBITDA와 순차입금/EBITDA는 각각 1.4배, 0.7배 정도다. 마찬가지로 신평사들이 '안정적' 등급전망 변경의 조건으로 제시한 기준을 충족시킨다.

◇M&A 광폭 행보. 또?

롯데그룹은 M&A를 통해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받는다. 2007년 이후 성사시킨 M&A는 34건이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말레이시아의 타이탄케미컬, 영국의 아테니우스, 파키스탄의 파키스탄PTA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삼성SDI 케미칼·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 등 삼성그룹 화학사를 약 3조 원에 인수했다. 올 들어 미국 화학기업 액시올을 인수하기 위해 제안서를 제출했다가 철회했다. 올해 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M&A가 중단됐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지난 25일 5년간 40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추가 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부정적' 등급전망의 주요 원인"이라며 "현금창출력이 우수하지만 추가적인 M&A가 진행될 경우 등급 방어를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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