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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C 박차' 롯데케미칼, 원재료價 상승 '독' 될까 에탄가격 '고공행진', 준공後 수익 불확실성 커져 '부담'

이명관 기자공개 2016-10-27 08:17:4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6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에탄분해설비(ECC·에탄크래커) 사업을 추진 중인 미국 법인에 거액의 차입 담보를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원재료로 쓰이는 에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탓에 준공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음에도 프로젝트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미국 법인(LOTTE CHEMICAL USA CORPORATION)에 3784억 원대 대출 담보를 추가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담보 대상으로 미국 법인 지분 80주를 잡았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미국 법인이 ECC 건설을 위해 차입한 자금 2조 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제공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 미국법인은 현지에서 ECC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설립된 곳이다. 총 2조 9000억 원을 투입해 2018년 2월까지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금 중 2조 원 가량은 금융권 차입을 통해 마련하고, 나머지 9000억 원은 증자 등 방식으로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ECC 프로젝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유가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ECC와 NCC 설비를 두루 갖출 경우 유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ECC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치면 에탄크래커 100만 톤, 납사크래커 282만 톤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의 ECC 프로젝트 성공 여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준공 후 기대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불확실한 대외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재료로 쓰이는 에탄 가격의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탓이다. 올해 초 1톤당 107달러였던 에탄은 최근 203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2014년 이후 최고가다.

신용평가사 애널리스트는 "미국 시장에서 에탄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에탄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ECC 사업의 수익성이 기대수준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국제 시장에서 에탄 가격 상승은 미국의 수출 물량 증가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앞서 9월 유럽에만 27만 배럴에 달하는 에탄을 수출했다. 수요처가 미국에서 유럽 등 지역으로 다변화하자 에탄 가격 역시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에탄을 뽑아낼 수 있는 셰일가스 공급량이 줄었다는 점도 에탄 가격 상승을 부른 기제로 분석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유가가 오름세를 유지한다면 셰일가스가 다시 활발히 개발되면서 원가를 지금보다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에탄 가격이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미국 ECC에서 수익성이 나빠진 부분을 NCC 부문에서 만회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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