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캐피탈, 한일월드 사태 '경영유의'로 일단락 금감원 "계약 진정성 확인 안해 적시대응 실패"...경미 조치
원충희 기자공개 2016-10-28 09:13:1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7일 11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부터 BNK캐피탈을 괴롭혀왔던 한일월드 부실렌탈채권 문제가 금융당국의 '경영유의' 처분으로 일단락됐다. BNK캐피탈의 고속성장 기조를 꺾게 만들고, 캐피탈 시장을 뒤흔들었던 파장에 비하면 제재라고 할 수 없는 경미한 조치다.금융감독원은 지난해 5월 불거진 한일월드 사태를 계기로 BNK캐피탈의 렌탈업무 취급 현황을 검사하고, 최근 경영유의 처분을 내렸다. 경영유의는 금감원의 처분 중 강도가 약한 컨설팅 성격의 비제재 조치다.
한일월드 사태는 지난 2014년 5월 정수기 '필레오'로 유명한 한일월드가 대당 1000만 원에 육박하는 음파진동기를 무료로 빌려주겠다며 고객을 모집하고서는 BNK캐피탈에 렌탈채권 500억 원을 넘긴 채 잠적한 사건이다. 렌탈채권을 담보로 한일월드에 대출해준 BNK캐피탈은 부실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파장은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 시장으로 번져 캐피탈채 시장이 한동안 경색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BNK캐피탈이 지난 2014년 한일월드로부터 음파진동운동기 등의 렌탈채권을 양도 받으면서 고객들의 통화 녹취자료를 확보해 계약 진정성을 확인해야 했으나 업무 과다 등을 이유로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고객들의 렌탈료 납부관련 불만과 무료체험 관련 문의가 쇄도하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났지만 적시 대응에도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난해 7월 고객들로부터 민원과 소송이 제기되면서 렌탈계약들이 대거 해지되자 BNK캐피탈은 104억 원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한일월드 사태를 계기로 BNK캐피탈은 고속성장을 접고, 실적 목표를 하향 조정됐다. 한일월드 사태를 성장 위주 경영의 폐해로 봤기 때문이다. BNK캐피탈의 총자산은 출범 당시인 2011년 9100억 원을 시작으로 2012년 1조 7220억 원, 2103년 2조 8098억 원, 2014년 3조 5834억 원, 2015년 4조 2872억 원으로 해마다 1조 원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는 4조 352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600여억 원 성장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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