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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시대' 핵심 경영 키워드 '3C' [이재용號 뉴삼성]②핵심(Core)·세계화(Cosmopolitan)·소통(Communication) 강조

정호창 기자공개 2016-10-27 11:29:0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7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끌 뉴 삼성시대의 경영전략 특징은 '3C'로 요약된다.

핵심 사업에 그룹의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는 '코어(Core) 경영', 외형을 넘어 기업 문화와 본질, 경쟁력까지 진정한 세계화를 이루는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경영', 과거의 권위주의적 조직체계와 문화를 벗어 던지고 전 임직원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공유하는 '소통(Communication) 경영'이 바로 'JY시대'를 대표하는 경영 키워드다.

◇코어(Core) 경영…본질에 집중한다

이 부회장이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삼성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2014년 5월 이후 가장 먼저 진행한 작업이 그룹의 방대한 계열사와 사업 재편이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영향을 크게 받은 선대와 달리 미국에서 수학한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히 실용주의에 입각한 전략으로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다. 국내 재벌그룹들이 과거 다방면의 대규모 계열사를 거느린 선단식 경영을 통해 오늘날의 대기업군으로 성장해 왔으나, 이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갈수록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감안하면 핵심 역량과 경쟁력을 보유해 세계 1위에 올라설 수 있는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해 기업의 내부자원을 집중하고 누수를 막아야만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코어 경영' 철학에 따라 이 부회장은 지난 2년 간 10여 개의 계열사를 한화와 롯데그룹 등에 넘기는 '자발적 빅딜'을 단행해 삼성그룹의 사업군을 정비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 관련 업계에선 앞으로도 삼성그룹의 사업 재편이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지금까지 성장하는데 중심축 역할을 한 전자와 금융사업을 기본 성장엔진으로 삼고, 차세대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을 신규 동력원으로 육성해 세 분야에서 모두 세계 최고 위치에 도달한다는 게 JY시대의 기본 청사진이다.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경영…진정한 초일류 글로벌 기업 지향

삼성그룹은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국내 최고기업의 기반을 닦고, 뒤를 이은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만 200조 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외형만 글로벌 기업 수준에 도달했을 뿐 내부의 조직과 기업문화, 창의성과 본원적 경쟁력은 아직 진정한 글로벌 기업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이 부회장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선대가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삼성그룹을 외형 성장을 넘어 내부의 본질 자체가 글로벌화된 진정한 '세계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시켜야 하는 게 이 부회장에게 주어진 미션이자 그가 스스로 세운 목표다.

그는 이를 위해 끊임없이 삼성그룹의 내부 혁신을 추진하고 조직과 기업문화 발전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한국 기업들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을 쏟아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지배구조와 주주 보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배당 확대와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삼성물산이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해 주주권익 개선방안 모색에 나선 것 등이 모두 이 같은 '코스모폴리탄 경영' 전략의 일환이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경영…내부 DNA를 바꿔라

삼성전자가 소니, 노키아, 모토롤라 등을 제치고 전자업계 강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으론 이건희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이 꼽힌다. 당시 이 회장은 삼성그룹 내부에 만연된 임직원들의 느슨한 품질 마인드를 질책하고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유명한 화두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 냈다.

삼성전자는 이를 계기로 품질경영에 앞장서고 일사분란한 조직 체계와 문화를 바탕으로 '스피드 경영'을 도입해 선도기업을 빠르게 추격하는 전략으로 잇따라 경쟁자를 무너뜨리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영방식과 조직 문화는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의 직간접 원인으로 지목되는 등 한계에 직면했다. 속도와 단기 성과를 강조하는 수직적 조직체계와 문화가 제 2의 품질문제를 만들어냈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 수학하며 선진 경영스타일과 기업문화을 일찍부터 경험한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내부의 이 같은 문제점을 부친을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선 2014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지적했다. 그리고 스스로 솔선수범해 불필요한 의전과 격식문화 등을 타파하며 조직문화 쇄신과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지향하는 삼성은 소수 경영진의 판단과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목표를 달성하는 수동적 조직이 아닌, 모든 구성원의 창의성과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와 단계를 향해 스스로 진화해가는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조직이다.

이 같은 조직문화는 그가 추구하는 '코어·코스모폴리탄 경영'의 기본요건이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변화에 나서고 있다. 임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인사제도와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를 시행하고 다양한 세부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르며 삼성그룹의 새로운 시대가 정식으로 개막된 만큼 초일류 기업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한 DNA 교체 작업이 앞으로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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