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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과제 산적…시험대 오른 '리더십' [이재용號 뉴삼성]③'갤노트7 사태' 극복·차세대 먹거리·조직문화 쇄신·지배구조재편 등 숙제

정호창 기자공개 2016-10-27 11:29:2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7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100년 기업으로 가는 길을 이끌어 갈 '공인'된 리더에 오른 이 부회장의 눈 앞에 펼쳐진 길은 순탄치 않다. 중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 뿐 아니라 당장 해결에 나서야 할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등기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에 나서게 된 그룹의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를 조기에 수습해야 하고, 선대의 유산인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을 대신할 미래 먹거리도 발굴해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수적인 조직문화 쇄신과 그의 비전과 경영전략을 안정적으로 펼치기 위한 지배구조 재편도 그가 반드시 풀어야 할 난제다.

◇'갤럭시노트7 사태' 단기 최우선 과제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올라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경영'에 나서게 된 중요한 배경 중 하나로 시장에서 지목하고 있는 것은 최근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다. 갤럭시노트7은 하반기 전략 제품으로 야심차게 내놓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잇따른 발화 사고로 당초 기대와는 정반대로 삼성전자 IM부문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당장 내년 1분기까지 발생할 직간접 손실만 7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신뢰도와 이미지를 크게 추락시켜 시장 일각에서 '갤럭시' 브랜드 철수설까지 제기될 정도로 회사 안팎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 부회장으로선 등기이사에 오르자마자 '리더십' 검증의 바로미터가 될 큰 시험대를 마주한 셈이다. 내부에서 다양한 대책들이 논의되고 있으나 손실 규모와 사안의 파장이 커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리더가 아니고선 결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이 부회장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잃지 않을 해결 방안을 선택해 제시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된 셈이다.

◇차세대 먹거리 발굴, 바이오 외 신성장동력 제시 필요

갤럭시노트7 사태 수습이 당장 해결해야 할 단기 과제라면,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 발굴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 부회장이 가능한 이른 시간 안에 제시해야 할 숙제다. 삼성그룹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JY시대'의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 공유해야만 향후 안정적인 경영과 기업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와병 중인 부친을 대신해 경영 일선에 나선 후 삼성그룹의 사업 전략은 기존 양대 주력사업인 전자와 금융을 중심축으로 삼고,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결정한 것은 반도체 사업과 유사하게 대규모 투자와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해 진입장벽이 높고, 시장 개화 후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분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삼성의 바이오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나, 미래 결과를 속단하긴 어렵다. 따라서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그룹과 이 부회장이 바이오 이외의 차세대 사업을 발굴해 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그룹이 강점을 가진 전자사업 기술력과 신규 바이오 사업을 결합한 헬스케어 부문에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설 가능성 등을 점치고 있다.

◇'조직문화 쇄신' 중기 과제

삼성그룹 내부의 조직과 기업문화 쇄신도 이 부회장이 완수해야 할 과제다. 그가 추구하는 '초일류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선 과거의 수직적 조직체계와 기업 문화를 벗고 임직원들의 창의성 발휘와 소통, 자발적 참여 등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수직적 조직체계와 문화 정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에 발생한 '갤럭시노트7' 사태도 단기 성과와 속도를 중시 여기는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조직체계에서 비롯된 부작용이란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 나선 2014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삼성그룹 내부의 기업문화 쇄신을 주문하고 솔선수범을 통해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이 '컬처혁신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은 큰 변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기업 문화를 쇄신하고 변경하는 일 자체가 임직원들의 자각과 동참을 통해서만 진정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기에 단기에 이뤄지긴 어려운 사안이다. 이 부회장이 지속적인 관심과 추진력을 갖고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과제로 지목되는 이유다.

◇지배구조 재편, 'JY체제' 유지 필수조건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구조 재편과 정비 작업은 이 부회장 입장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삼성그룹 3세 경영시대를 'JY체제'로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필수적인 관문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통해 그룹의 사실상 지주사로 부상한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 17.23%를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으나,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배력은 0.6% 수준에 그친다. 다른 핵심축인 삼성생명 지분은 0.06%에 불과하다.

따라서 자본시장과 재계에선 수년 전부터 이 부회장의 그룹 핵심 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하는 지배구조 재편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 미국계 헤지펀드 운용사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의 취약한 지배력 약점 등을 파고들어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내놓는 등 해외 자본의 공격 가능성이 커지자 관련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시장에선 삼성그룹이 삼성전자를 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은 천문학적인 비용과 최소 2~3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어려운 작업이다. 또 시장에서 거론되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는 법률 개정 등의 절차도 필요하다. 따라서 해당 재편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나 단기 추진은 쉽지 않은 과제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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