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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업금융, '신기사' 이름표 뗀다 1년 여만에 신기사 등록 철회...벤처투자업무는 현기투로 일원화

신수아 기자공개 2016-11-04 07:12:3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1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업금융이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철회했다. 정몽일 회장의 현대기업금융 복귀로 지배구조 재편이 이뤄지며, 벤처투자 업무를 창업투자회사 현대기술투자로 일원화 시켰다는 분석이다.

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업금융은 지난달 6일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 말소를 신청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신청한지 1여 년만의 결정이다.

1996년 설립된 현대기업금융은 도·소매 금융 등 대부업을 중심으로 금융 관련 사업을 영위해 왔다. 설립 당시 현대파이낸스였던 사명은 현대기업금융대부를 거쳐 지난해 현재의 사명으로 바뀌었다.

현대기업금융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하며 본격적인 벤처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현대기술금융의 벤처캐피탈 전환을 두고, 관련업계는 자회사인 현대기술투자와의 합병을 예상했다. 현대기술투자는 1997년 설립된 창업투자회사로 현대기업금융이 전체 지분의 약 70%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은 투자 제약이 적은 '신기술금융사' 현대기업금융이 '창투사' 현대기술투자를 흡수합병하는 형태가 유력시됐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는 관측이다. 당시 현대기술투자가 보유하고 있던 펀드는 청산 시점도 도래하지 않은데다 이관도 쉽지 않았다. 특히 핵심 투자 인력들이 이탈하는 등 구심점을 잃었다는 우려도 불거지던 상황이다.

약 10개월 여간 표류하던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는 다시 한번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지난해 물러났던 정몽일 회장이 일선에 복귀한 것이다.

현대기업금융의 신기사 등록이나 현대기술투자와의 합병 등은 실상 정 회장의 갑작스런 퇴진으로 빚어졌던 일이다. 정 회장의 퇴진 이후 현대중공업 그룹은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비 주력 금융 계열사의 재편을 추진했다.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 등도 물망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 7월 정 회장의 개인회사인 현대미래로는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기업금융 지분을 매입하며 상황은 다시 한번 변화한다. 즉 정 회장→현대미래로→현대기업금융→현대기술투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확립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린 것이다.

정 회장의 복귀로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는 중첩된 사업 영역을 별개로 운영할 이유가 사라졌다. 특히 오랫동안 벤처캐피탈에 집중하며 다수의 펀드를 만들어 온 현대기술투자에 비해 현대기업금융은 투자 분야의 강점은 도드라지지 않은게 사실이다. 굳이 신기사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관련업계는 현대기업금융은 향후 본래 금융 관련 업무에 집중하고, 현대기술투자는 벤처 투자를 내부 정비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기업금융 관계자는 신기술금융사 철회 배경과 향후 업무 분장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 "이와 관련 특별히 설명할만한 배경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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