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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런 아쿠쉬네트 공모가‥미소짓는 휠라코리아 FI 구주 인수금액 감소 효과로 최대 1200억 이상 절약

김일문 기자공개 2016-11-15 17:43:3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용품 제조업체 아쿠쉬네트의 미국 증시 입성이 완료된 가운데 예상보다 낮아진 공모가격이 시장에 회자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휠라코리아 입장에서는 공모가격이 실망스러웠지만 재무적투자자(FI)에게 줘야 할 구주 인수 대금이 줄어 결과적으로는 당장 지불해야 할 돈을 크게 절약했다는 분석이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달 28일 아쿠쉬네트의 미국 증시 상장과 함께 공동 투자자였던 FI들의 보유 지분 20%(1481만여 주)를 3016억 원에 인수했다. 아쿠쉬네트 지분 60% 이상을 갖고 있는 FI들이 상장과 함께 일부 엑시트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아쿠쉬네트의 공모가격이다. 상장 전 아쿠쉬네트의 희망 공모가격 밴드는 21달러에서 최고 24달러였다. 하지만 수요 예측 결과 공모가 밴드에 한참 못미친 17달러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상장을 통해 구주 30%를 매각해 투자 회수를 준비중이었던 FI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주당 17달러의 공모 가격을 수용했고, 결국 상장이 완료됐다.

FI 뿐만 아니라 최대주주로 등극한 휠라코리아 입장에서는 이러한 공모가격이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법하다. 하지만 FI들의 구주를 사주기로 한 휠라코리아로서는 낮아진 공모가격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휠라코리아가 FI들에게 약속한 구주 인수 가격은 아쿠쉬네트 공모가격에 5%를 덧붙인 수준이었다. 만약 희망 공모가 밴드 안에서 가격이 결정됐다면 휠라코리아가 FI들에게 지불해야 할 돈도 그 만큼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공모가격이 희망밴드 상단인 24달러였을 경우 휠라코리아가 부담해야 할 지분 인수 가격은 최대 4264억 원에 달한다. 공모가격에 5%를 가산한 뒤(25.2달러) 거래대상 지분 1481만 주를 곱하고, 이를 최근 달러-원 환율 1142원에 적용한 결과다. 휠라코리아는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금융권에 FI 지분 인수용 대출 한도를 최대 4500억 원까지 열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공모가격이 이 보다 훨씬 낮은 17달러로 결정되면서 FI 지분 20%를 3016억 원에 가져올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치러야 할 비용을 무려 1200억 원 이상 아낀 셈이다.

공모가격이 낮아져 회수할 수 있는 수익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쿠쉬네트 FI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엑시트라고 볼 수 있다. 현재 공모 가격 수준으로도 FI들이 기대하고 있는 내부 수익률(IRR) 15%는 이미 달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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